결의문 통해 사전 협의·성실 교섭 등 요구

[더팩트|우지수 기자] 최근 산업계 각계에서 노동조합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LG전자 사무직들도 교섭 체계 개혁을 요구하면서 거리로 나왔다.
30일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사무노조)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사무직 권익 침해 규탄 집회'를 열고 사측의 일방적 제도 시행 중단과 사무직 독립 교섭권 보장을 요구했다. 현장에는 사무노조 조합원 약 30명이 모여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집회는 LG전자가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액 달성을 발표한 다음날 진행됐다. 사무노조 측은 LG전자가 최대 실적에도 희망퇴직, 연차촉진제, 고정 시간외근무수당(OT) 삭감, 출장 제한 등 인건비 절감 조치를 사전 협의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준환 사무노조 위원장은 "현장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고 중요한 결정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내려졌으며 그 결과는 구성원들이 온전히 감내해야 했다"며 "사람들을 콕 집어 퇴사를 권유하거나 수당 지급을 통제하고 사업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지워 먼 곳으로 발령 보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제도 변경은 법적으로 논의할 의무가 없다며 노동조합이나 구성원과 논의 없이 진행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2만5000명 사무직의 목소리가 교섭 테이블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설명과 협의, 정상적인 교섭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요구가 계속 외면된다면 침묵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더 강한 행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성 사무노조 부위원장은 "회사는 매년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교섭 테이블 앞에만 서면 가장 먼저 꺼내드는 칼날은 언제나 인적 비용 절감"이라며 "우리의 연봉은 비용이 아닌 LG전자의 미래를 사는 투자금"이라고 말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박지철 LG생활건강 사무노조 지회장은 "LG전자는 작년 교섭에서 사무직군에 해당하는 통상임금 관련 고정 OT 시간을 당사자들을 배제한 채 회사와 생산직 노조가 임의로 결정했다"며 "올해도 일방적인 배제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무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제도 시행 즉각 중단 △근로조건 관련 사안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논의 △사무직 주요 안건 배제 없는 성실 교섭 등을 요구했다.
LG전자는 지난 1일 노사 합의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4%로 확정했다. 사무직은 지난해 성과평가에 따른 단기성과 인상분 0~8%와 직전 4개년 평가를 반영한 장기성과 인상분을 합산해 적용받는다. 사무노조는 2021년 2월 출범 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단위 분리를 신청했으나 기각된 이후 임단협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사무노조 조합원 수는 2979명으로 LG전자 사무직 약 2만5000명의 12% 수준이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노조들의 집단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은 지난 23일 평택사업장 앞에서 4만명 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조 집회 등 대규모 활동이 늘어나면서 다른 기업 노조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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