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질감 등 오감 체험…굿즈 인기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내달 1일 노동절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안테나숍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 유채꽃의 화사한 향기부터 한라봉 껍질의 꺼끌꺼끌한 질감, 시원한 파도 소리와 탁 트인 코난비치의 전경을 담은 영상이 펼쳐진다. 다양한 감각으로 만나는 제주의 매력이 방문객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한다.
지난 29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안테나숍. 강원부터 경북, 안동, 전남, 제주, 충남, 경기, 전북까지 전국 8개 지자체의 대표 콘텐츠가 전시와 청각, 후각, 시각, 촉각 등 오감 체험 프로그램 중심으로 소개된다. 각 지역의 개성을 담은 식품과 생활 소품 등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안테나숍은 서울시가 지역관광 활성화와 상생협력을 목표로 지난해 9월 문을 연 공간이다. 서울 도심에서 전국 지역의 관광자원과 문화를 체험형 콘텐츠로 소개하는 복합공간이다. 참여 지자체 관련 전시·체험 및 굿즈 판매를 통해 특산품 홍보와 판로를 지원하고 실제 지역 방문으로 이어지는 관광수요 창출 거점 기능을 수행한다. 올해는 강원, 경북, 안동, 전남, 제주, 충남, 경기, 전북이 참여하고 있다.
지하 1층의 지역관광 콘텐츠 전시관 '전국 여행관'에 들어서면 먼저 후각 체험존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경북 대나무, 전남 유자, 충남 호두과자, 전북 한옥, 경기 가평 수목원, 안동 매화, 강원도 전나무, 제주도 유채꽃 모형이 유리병 안에 담겨 있다. 병을 열면 각 지역을 상징하는 고유의 향기가 퍼지며 현지의 분위기를 전한다.
발걸음을 옮기면 촉각 체험존이 있다. 지역별로 마련된 나무 상자 앞쪽 구멍에 손을 넣어 상징물의 촉감을 느끼고 뚜껑을 열어 상징물의 정체를 확인해 보는 식이다. 충남 상자 안에서는 알밤의 매끄러운 표면이 손끝에 전해졌다. 충남 알밤 이외에도 경기 잣송이, 안동 하회탈, 경북 사과, 전남 유자, 전북 땅콩, 제주 한라봉, 강원 감자가 준비돼 있다.

풍경과 소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시청각 구역도 눈길을 끈다. 헤드셋을 착용한 뒤 모니터에서 원하는 지역을 고르면 대표 관광지의 모습이 화면에 펼쳐지고 자연의 소리가 귓가를 채운다. 예컨대, 안동을 선택하면 하회마을의 정경과 함께 한옥의 분위기를 살린 전통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테나숍 관계자는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서 오감 체험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지역 고유의 향기, 촉감 등을 직접 경험하다 보면 방문객들이 해당 지역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라는 취지에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AI(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여행지 추천 서비스도 운영된다. '백패킹 라운지'에서 트레킹화, 한복, 필름카메라, 모자, 부재, 이어폰 등 원하는 물품 3개와 지역이 적힌 카드를 골라 기기에 배치한다. 이에 따라 AI가 여행 취향을 분석해 알맞은 여행지를 추천해준다. 이날 아로마 오일과 모자, 이어폰, 제주도를 선택하자 휴식치유·액티비티형으로 분류돼 금오름 둘레길, 섭지코지, 제주 레포츠랜드가 추천됐다.
지상 1층 굿즈숍 '전국 굿즈숍'은 수수료 부담을 없앤 지역 상생 마켓이다. 서울 대표 굿즈를 비롯해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 경북의 김부각과 성주참외잼, 전남의 부채와 고려청자 니트 가방, 충남의 배도라지즙과 배당근주스, 강원의 말린 나물 등이 대표적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내국인에게는 고려청자 니트 가방, 외국인에게는 마그넷이 가장 인기다.
안테나숍은 방문객들의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지난달부터 지역의 계절·문화자원을 반영한 월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관광에 대한 이해와 호감을 높이고 체험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난 24일 진행된 '경주 신라 금관 키링 만들기' 행사에는 외국인 40여 명이 참가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야외 행사와 팝업스토어 장으로 운영되던 옥상 역시 체류형 경험 확장을 위한 무대가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서울팝업야외도서관'에서는 도심 속 휴식과 독서를 결합한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 특산 차(茶) 시음과 지역굿즈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안테나숍 방문이 자연스럽게 지역 여행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전시관을 둘러보던 40대 김모 씨는 "일 때문에 근처에 왔다가 호기심이 생겨 방문했다"며 "체험 프로그램이 신기하고 굿즈도 예쁜 것들이 많다. 와서 보니 제주가 특히 눈에 들어와 여행 가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굿즈숍에서 마그넷을 고르던 40대 오모 씨는 "마그넷 수집이 취미인데 다양한 지역 제품이 있어 구매하려 한다"며 "한국 사람이지만 몰랐던 지역의 물품이 많아 지역 여행에 관심이 생긴다"고 웃으며 말했다.
외국인들도 호기심을 보였다. 미국에서 온 여행객 멜리사(28)는 "이것저것 살펴보니 한국 문화와 관광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굿즈 중에는 문구류에 눈길이 간다"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에 관심이 생겨서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캐나다에서 여행 온 찰리(40)는 "쾌적한 공간에서 한국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향기로 문화를 체험한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원래도 전주에 갈 계획이었는데 이곳에서 전주 한옥마을과 비빔밥 모형을 보니 더 빨리 가보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1일 개관 이후 지난 28일까지 안테나숍 방문객은 총 17만1072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이 14만7451명, 외국인이 2만3621명 방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절별 전시관 리뉴얼 및 옥상 팝업 등 체류형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관광과 연계된 방문객 경험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콘텐츠 운영을 통해 안테나숍이 '지역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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