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전통 양잠산업이 스마트 생산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연중 생산 체계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29일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양잠산업은 계절에 의존하는 뽕잎 사육 방식과 농촌 고령화, 뽕나무 재배 면적 감소 등이 맞물리며 최근 6년간 농가 수가 38% 감소했다.
치매 예방, 지방간 개선,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효능이 입증된 홍잠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생산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농진청은 자동화 기술과 전용 사료, 맞춤 품종을 결합한 스마트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육상자 자동 공급, 전용 사료 자동 급이, 사육 부산물 자동 제거 등이 가능한 누에 사육 자동화 장치를 활용하면 48㎡ 규모 공간에서 2주 1번, 연간 20회 사육해 생누에 12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홍잠으로 가공할 경우 약 2.4톤 정도다.
같은 생산량을 전통 방식으로 확보하려면 뽕밭 3만3000㎡와 사육시설 660㎡가 필요하다.
자동화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전용 사료도 개발됐다. 뽕잎 분말을 기반으로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을 누에 성장 단계에 맞춰 배합한 이 사료는 계절과 관계없이 공급이 가능하다. 전용 사료로 키운 누에는 뽕잎 사육 누에와 비교해 익은누에 무게 등 주요 형질이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사료에 적합한 맞춤형 누에 품종도 개발 중이다. 선발된 품종은 사육 기간이 약 3일 짧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 2028년까지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척 공정 자동화 등 추가 설비 개발을 통해 스마트 생산시스템 고도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자동화 장치, 전용 사료, 맞춤 품종은 각각 독립된 기술이 아니라 '전용 사료 기반 누에 스마트 생산시스템'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 양잠산업을 첨단 바이오산업으로 전환하고 청년 농업인도 참여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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