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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선대위' 승부수 던졌지만…묵묵부답에 구성부터 난항
합류 망설이는 배경에 '책임론' 분석
"독박 쓰는 것 아니냐는 부담"
지역 곳곳 '각자도생' 대응 분위기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국민의힘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인적 쇄신 대신 당내 중진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안정론'을 택했지만, 정작 지목된 이들조차 합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선대위 출범이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김기현(5선)·나경원(5선)·안철수(4선) 의원 등 당내 무게감 있는 인사들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선거 판세가 당에 불리한 상황에서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가진 중진들을 중심으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지목된 중진 의원들이 선뜻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합류를 망설이는 배경에는 ‘책임론’에 대한 부담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지도부와 함께 공동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리더십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이 정치적 부담만 떠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중진이 합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외연 확장을 위한 플러스알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라리 장 대표가 물러나면 모를까 이런 상황에서 선대위에 참여했다가 자칫 독박만 쓰는 것 아니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인사 대신 당내 중진들을 구심점으로 삼는 방향을 택하려 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합류를 망설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의원. /더팩트 DB
외부 인사 대신 당내 중진들을 구심점으로 삼는 방향을 택하려 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합류를 망설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의원. /더팩트 DB

중앙당의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지역 후보들은 이미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당의 텃밭인 영남권과 강원 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각자도생'식 대응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대구·경북·강원·부산 지역 후보들은 최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요청해 수락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와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보수 선명성이 강한 인물을 내세워 지역 민심부터 단속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야당 관계자는 이를 두고 <더팩트>에 "현재 지지율과 당내 상황을 볼 때 외부 인사가 선뜻 총대를 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즉시 투입 가능한 당내 인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고 봤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중진 선대위'가 국민의힘이 꺼낼 수 있는 마지막 반전 카드라고 보고 있다. 인위적인 쇄신보다 안정감을 강조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중진들의 합류가 끝내 무산되거나 형식적 참여에 그칠 경우 지도부는 수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엄경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중진들 입장에서는 장동혁 대표와의 선대위가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중진을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겠다는 속셈일 텐데 그 뻔한 속셈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짚었다. 엄 평론가는 "유승민 전 의원처럼 외연 확장과 이미지 쇄신을 꾀할 수 있는 인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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