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천=노경완 기자] 국민의힘 소속 김기웅 충남 서천군수 예비후보가 재난 대응 논란과 지역 소멸 위기, 산업 전환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재선 도전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28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군정은 감정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서천의 100년 미래를 기준으로 선택해 달라"고 밝혔다.
서천군은 현재 특화시장 화재 이후 불거진 보상 문제와 지역 경제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복권기금과 국도비 등 420억 원 규모 복구 대책이 제기됐지만, 실제 지원 규모는 충남도와 정부를 포함해 약 8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 후보는 "재정은 특정 집단이 아닌 전체 군민을 위한 것"이라며 "한 분야에 과도한 예산이 투입되면 복지나 일자리 등 다른 영역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보상보다 지속가능한 시장 구조 개선과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천이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인구 소멸'을 지목했다. 단순 감소를 넘어 청년층 유출이 지역 경제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에는 일자리·주거·문화가 결합된 정착 환경을, 고령층에는 ICT 기반 건강관리와 일자리 연계를 통한 맞춤형 복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향후 군정 방향으로 산업·관광·복지를 결합한 '융복합 전략'을 제시했다. 장항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 구축과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가산단은 분양률 95%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업 입주가 지연되고 있어, 해외 투자 유치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비인만과 홍원항을 잇는 해양레저 벨트 구축과 홍원항 마리나 사업을 핵심 거점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단순 방문형 관광을 넘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수산업과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지역 경제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선8기 성과로는 '서천특화시장 94일 복구'를 언급하며 위기 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다만 "대형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군민 개개인의 삶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보완 의지도 밝혔다.
재선을 노리는 김 후보는 "군수는 보상의 자리가 아니라 책임의 자리"라며 "지금은 서천 발전의 골든타임으로, 중단 없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 구도에서 감정적 판단을 경계하고 성과와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한 선택을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음은 김 후보와 일문일답.
- 특화시장 화재 이후 420억 원 보상 요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입장은.
"상인들의 어려움은 충분히 공감한다. 생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절박함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재정은 특정 집단이 아니라 전체 군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 한 곳에 과도하게 투입하면 복지나 일자리 등 다른 분야에서 반드시 줄어드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군정은 '균형'이 핵심이다."
- 상인들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장에서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시설 복구 방식이나 지원 범위를 두고 시각 차이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 방식으로 되돌리는 것은 해법이 될 수 없다. 이번 재건을 기회삼아 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장기적으로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 서천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를 꼽는다면.
"단연 인구 소멸이다. 단순히 숫자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청년과 생산가능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지역 경제 자체가 약해지는 구조적 위기에 처해있다. 청년 농업 임대 스마트팜 등 사업을 통해 젊은 인구가 서천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정주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청년들에게는 일자리·주거·문화가 함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래서 청년 복합단지와 스마트팜 기반 정착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고령화가 심각한 서천에는 어르신들에게도 ICT 기반 건강관리와 일자리 연계를 통해 '활동하는 노후'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장항 국가산단은 분양률이 높은데도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
"분양과 실제 가동은 다른 문제라고 본다. 중대재해처벌법 등 제도 변화로 기업들이 투자에 신중해진 측면이 있다. 그래서 기존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동시에 해외 투자 유치까지 병행하고 있다. 앵커 기업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중국의 BYD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접촉하며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지속적 관리에 유념하고 있다."
- 해양 관광 전략의 핵심은 무엇인가.
"비인만과 홍원항을 연결하는 해양레저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홍원항 마리나 사업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을 만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단순히 보고 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고 소비하는 구조로 바꿔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민선8기 성과와 아쉬운 점을 평가한다면.
"성과로는 특화시장 화재 이후 94일 만에 시장을 복구한 점을 꼽고 싶다. 현장에서 신속하게 판단하고 실행한 결과라고 자부한다. 다만 대형 사업에 집중하면서 군민 개개인의 삶을 더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은 서천의 골든타임이다. 국가산단, 해양관광, 농수산 구조 개편 등 중요한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시작한 사람이 마무리해야 완성도가 높아 진다. 중단 없는 추진이 필요하다."
- '동정이 아닌 미래'라는 발언이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선거는 결국 선택의 문제다. 개인에 대한 감정도 중요할 수 있지만, 군수는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인 만큼 서천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이 필요한지 기준을 분명히 말씀드린 것이다."
-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서천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 4년 서천의 경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이제는 45년 해양·수산 분야 경험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준비해 온 결과물들을 확인할 시간이다. 감정이 아니라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 시작한 변화를 반드시 완성하겠다."
김 후보는 군산대 해양생명과학부와 공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기업인으로 활동한 뒤 서천군수산업협동조합 15~16대 조합장을 지냈다. 이후 제47대 서천군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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