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광진구도 올해 사업 지속
지자체 재정난에 대학 독자 진행도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만원 한 끼'가 일상이 됐다. 이에 서울 자치구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청년층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일부 자치구와 대학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격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2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 외식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38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9462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6.1% 오른 수준이다.
이 밖에도 냉면(1만2538원), 비빔밥(1만1615원), 삼계탕(1만8154원) 등 주요 외식 메뉴도 대부분 1만원을 웃돌았다. 김밥, 자장면, 삼겹살 등 대표적인 서민 음식 가격 역시 각각 5.5%, 2.5%, 4.6% 상승했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은 대학생 아침 결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유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2000원을 지원하고 학생이 1000원을 부담하면 나머지를 지자체와 대학이 각각 1000~2000원을 분담하는 구조다. 쌀 및 쌀 가공식품 중심의 아침 식사를 제공해 청년층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쌀 소비 촉진을 동시에 노린 정책이다.
대표적인 곳은 성북구다. 성북구는 관내 대학 밀집 지역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지난 2023년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먼저 사업을 도입했다. 고려대·국민대·동덕여대·서경대·성신여대·한성대 등 관내 8개 대학 중 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성북구의 지원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2023년 1억3700만원에서 올해는 약 2억8700만원을 편성했다.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약 10억원이 투입되며 올해만 28만7000식 이상을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이용 인원이 늘고 예산 집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업 운영 역시 자리 잡은 것이 확대 배경"이라며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청년층이 안정적으로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예산 집행률 100%를 기록하며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됐다"며 "추가 대학 참여도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는 기존 참여 대학 내 지원 식수와 이용 규모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업을 이어간다. 현재 숙명여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을 지원 중이다. 2023년에는 하루 100명씩 49일 운영해 총 4900명이 이용했으나 지난해에는 이용 실적이 1만4197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하루 120명씩 총 120일 운영해 총 1만4400명을 지원한다.
구는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고려해 올해도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고물가와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청년들의 식비 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라며 "학생들 호응과 만족도가 높다. 다만 내년 확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진구는 올해 4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천원의 아침밥'을 이어간다. 지난해 건국대와 세종대 학생 총 4만6130명에게 아침 식사를 지원한 광진구는 올해에도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돕고 지역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재정 여건 등의 이유로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곳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일부 대학은 지자체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참여 자치구와 대학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지역 간 '아침밥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업 효과에는 공감하면서도 '지속가능성'과 '형평성'을 과제로 꼽는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 사업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정 여건과 지자체 및 대학 역량에 따라 제공 여부가 달라지는 구조는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먹거리 보장이 중요하기에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매칭해 해당 사업을 확대하면 격차 없이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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