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4월의 싱그러운 봄바람이 부는 가운데,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에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농사가 시작됐다.
영주시와 안정농협은 27일 안정면 오계리에서 '2026년 8·15 광복쌀'의 첫 모내기를 진행하며 올 한 해 풍년 농사의 서막을 알렸다.
◇쌀 개방 파고 넘는 영주의 '전략적 선택'
'8·15 광복쌀'은 단순히 일찍 수확하는 쌀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쌀 시장 개방이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 농가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영주시와 안정농협이 손을 맞잡고 탄생시킨 영주의 대표 특산물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핵심은 '타이밍'과 '스토리'에 있다. 일반적인 추석 햅쌀보다 앞선 광복절(8월 15일) 무렵 수확할 수 있도록 재배 일정을 조정해 시장을 선점하고, 그 이름에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병해충 강하고 밥맛 좋은 '삼총사' 투입
올해 영주 벌판을 누빌 품종은 △진옥벼 △해담벼 △빠르미다. 이들은 모두 대표적인 조생종으로, 병해충에 강한 저항성을 지니면서도 밥맛이 매우 우수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농사의 가변성이 커진 요즘, 추석 전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한 이 품종들은 농가들에게 '든든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총 20헥타르(ha) 규모의 계약재배 단지를 통해 약 120톤의 고품질 쌀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장려금 지원부터 현장 지도까지
영주시는 광복쌀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제적 지원으로는 재배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총 3000만 원 규모의 생산장려금을 편성했다.
기술적 지원에는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품종별 생육 단계에 따른 철저한 현장 지도를 시행, 품질의 상향 평준화를 도모한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현장에서 "광복쌀은 우리 농업의 자부심이자 농가 소득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차별화된 품질 관리와 공격적인 판로 개척을 통해 '영주쌀'의 명성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식탁 위에 오르는 '애국심 한 그릇'
8월 중순 수확된 광복쌀은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쳐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장 먼저 만나는 햅쌀이라는 실리적인 가치에,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해져 올해도 조기 품절 사태가 예견된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민족 정신을 고취하는 영주의 '8·15 광복쌀'. 올여름, 우리 식탁 위에 오를 하얀 쌀밥 한 그릇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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