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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랩스, 정리매매 첫날 80%대 붕괴…개미 '탈출구'도 무너졌다
오전 9시 496원→9시30분 310원→10시 330원 호가
엘아이에스·이화전기·KH건설도 첫날 80~90%대 급락


BF랩스는 27일 상장폐지 정리매매에 돌입했다. /BF랩스 홈페이지 갈무리
BF랩스는 27일 상장폐지 정리매매에 돌입했다. /BF랩스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상장폐지 정리매매에 들어간 BF랩스 주가가 80% 넘게 급락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마지막 탈출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과거 정리매매 종목들도 첫날 대규모 매도 물량에 밀린 뒤 단기 반등과 재급락을 반복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BF랩스 역시 남은 거래 기간 동안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BF랩스는 2006년 설립돼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웨어 개발·정보통신 공사업체다. 지능형교통체계(ITS) 통합솔루션과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공사용역, 게임, 디지털마케팅, 블록체인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BF랩스의 상장폐지는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에서 비롯됐다. 감사범위 제한으로 재무제표에 대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는 BF랩스에 대해 이달 27일부터 5월 7일까지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진행한 뒤 5월 8일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BF랩스는 정리매매 첫날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2805원 대비 82.32%(2309원) 내린 496원을 기록했다. 이어 9시 30분 기준 88.95%(2495원) 하락한 310원까지 밀리며 낙폭이 확대됐다.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88.24%(2475원) 내린 330원, 10시 30분 기준으로는 87.17%(2445원) 내린 360원에 거래되며 하락폭을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전 거래일 대비 90%에 가까운 하락률이다.

정리매매 구간에서는 일반 거래와 달리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 7거래일 동안 30분 단위 단일가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매도·매수 호가 간 공백이 커질 경우 주가가 단번에 수십 퍼센트씩 움직일 수 있다. BF랩스 역시 거래 재개 직후 500원선 아래로 밀린 데 이어 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앉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마지막 매도 기회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

과거 사례를 보면 BF랩스의 흐름은 예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엘아이에스는 2023년 정리매매 첫날 직전 거래일 대비 87.84% 급락했다. 2730원이던 주가가 단숨에 3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이튿날 31%대 반등이 나오며 거래량도 늘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변동성이 커졌다.

이화전기·이트론·이아이디 사례는 급락 이후 급등이 투자자 착시를 키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정리매매 첫날 각각 89.54%, 94.83% 급락했다. 이아이디도 정리매매 첫날 96%대 폭락세를 보였다. 이후 일부 거래일에는 이화전기가 180% 넘게 오르고, 이아이디도 두 배 이상 뛰는 등 급반등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률은 첫날 폭락으로 낮아진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된 숫자다. 예컨대 1000원이던 주가가 100원으로 떨어진 뒤 200원으로 오르면 당일 상승률은 100%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여전히 80% 손실 구간이다. 정리매매 종목에서 상한가 없는 급등이 부각되더라도 거래정지 전 가격과 비교하면 손실 회복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BF랩스 역시 남은 정리매매 기간 중 단기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가격제한폭이 없기 때문에 소규모 매수세만 붙어도 상승률은 크게 보일 수 있다. 다만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확정된 상황에서 나타나는 반등은 기업 가치 회복보다 단기 수급에 따른 움직임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 불만도 이 지점에서 커지고 있다. 정리매매가 마지막 매도 기회로 안내되지만, 실제로는 첫 체결 가격부터 크게 낮아지면서 기존 주주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종목 토론방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거래 재개 직후 손실이 사실상 확정됐고, 탈출할 시간도 부족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폐지 위험을 감수한 투자 책임과 별개로, 마지막 거래 절차가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 장치로 작동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감사의견 거절 종목은 재무제표 신뢰성 자체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투자 판단이 더 어렵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는 회사의 자산 가치나 영업 정상화 가능성을 가늠해야 하지만, 감사인이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외부에서 이를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리매매 단계에서는 이 같은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기보다 가격 변동성으로 전가되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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