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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15%' 정당 대표, 누구를 위한 지선 완주?
장동혁, 사퇴 압박에도 굳은 표정으로 메모만
정청래 '광폭 행보' 뒤엔 지선 이후 전당대회?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사진은 장 대표와 김 지사가 22일 오전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에서 열린 지도부 방문 지방선거 공약 발표 현장에 참석해 있는 모습. /뉴시스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사진은 장 대표와 김 지사가 22일 오전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어촌마을회관에서 열린 지도부 방문 지방선거 공약 발표 현장에 참석해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김정수 기자] -미국에서 돌아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지원을 위한 첫 현장 행보에 나섰다. 돌아온 건 차디찬 민심의 소리. 15% 지지율은 괜한 결과가 아니었다. 장 대표와 달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달에만 현장 최고위원회가 9번 열렸다. 정 대표의 노고(?)는 지선 이후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베트남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경제 협력에 방점을 둔 정상 외교였다는 평가다. 이와 달리 현지 브리핑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과 관련한 질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원 사격 갔다가 '사퇴' 압박만…장동혁 현장 행보 '삐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주 강원도를 찾았다가 도지사 후보인 김진태 지사에게 제대로 '돌직구'를 맞았다고?

-응. 지난 22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장 대표는 첫 현장 행보로 강원도 양양 수산리 어촌마을회관을 선택했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힘을 실어주러 간 자리였는데, 정작 함께한 김 지사의 반응은 차가웠어. 김 지사는 장 대표 면전에 대고 "중앙당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많다"며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 나서 투표 안 한다는 분들이 많다"며 싸늘한 민심을 그대로 쏟아냈어. 김 지사는 심지어 "옛날의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 달라"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장 대표의 리더십과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했어.

장 대표는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장 대표는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대표가 직접 지원 사격하러 간 자리인데, 후보가 대놓고 쓴소리를 한 거네.

-맞아. 사실상 장 대표의 리더십 부재나 최근 논란을 스스로 책임지라는, 어떻게 보면 '2선 후퇴'나 '사퇴'까지 압박하는 뉘앙스였지. 김 지사는 "처음에는 그냥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거니 하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는데, 그래도 당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해 줘야 한다"면서 "강원도 내 300여 명의 우리 당 후보들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덧붙였어. 장 대표 만나면 더 세게 말해 달라는 후보들도 있었다면서. 옆에서 경청하던 장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수첩에 메모만 계속할 뿐이었지. 나중에 기자들이 '결자해지'의 의미를 묻자 장 대표는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딴소리를 하기도 했어.

-지원 유세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걸 보니 이번 지방선거, 국민의힘엔 정말 험난한 길이 되겠어.

-이번 강원도 방문은 장 대표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신호탄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본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확인시켜 준 꼴이 됐어. 당 지지율이 15%라는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당내에서는 이미 위기감을 넘어 무기력함마저 감돌고 있어. 야당 소속 한 보좌진은 <더팩트>에 "중앙당 현안에는 관심 두지 않고 우리 할 거나 잘하자면서 상임위 활동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어. 장 대표는 자신의 사퇴론에 명확히 선을 긋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만큼, 결국 선거 결과는 그의 정치생명을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에 있는 식당에서 짜장면을 먹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유튜브 갈무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에 있는 식당에서 짜장면을 먹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유튜브 갈무리

◆정청래의 전국팔도유람기…민생 행보? 당권 행보?

-요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정 보면 거의 '전국투어' 수준이야.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는 취지인데, 이달에만 현장 최고위만 9번 열었어. 주말에도 따로 민생 체험 일정을 소화했고.

-민생 체험 내용도 꽤 다양해. 굴 양식 체험부터 장독대 옮기기, 새우잡이, 청어잡이, 포도 가지 정리, 해조류 건조까지. 옛날 TV 프로그램 '삶의 체험 현장'을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10일 가까이 미국에 다녀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대비되는 행보고.

-그런데 이를 둘러싼 당내 평가는 마냥 곱지만은 않아. 안호영 민주당 의원이 경선 문제로 단식 중일 때 정작 단식장은 한 번도 찾지 않았거든. 그러면서 지방에서 짜장면·짬뽕 먹으며 '1번' 퍼포먼스 하는 모습이 대비되다 보니 뒷말이 나오는 거지.

-지도부 체력 얘기도 슬슬 나와. 현장 최고위나 현장에 함께하는 최고위원들이나 의원단 역시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위기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기장군 해조류 건조 작업장에서 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기장군 해조류 건조 작업장에서 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1일 국회 취재기자들과 한 티타임에서 "동의만 해주면 다른 대변인들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나가고 나는 여기서 소통하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거든. 이를 두고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는 "강 수석대변인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 "최고위원들도 좀 수척해진 것 같다"는 웃픈(?) 이야기가 오갔지.

-정 대표의 행보를 두고 지방선거를 앞둔 '민심 투어'인지,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당내 기반 다지기'인지 해석도 엇갈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이렇게 전국을 도는 게 지선 이후 진행될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생각도 든다"고 분석했어. 그러면서 "안 의원 단식 현장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찾았는데, 정 대표는 현장 일정을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건 '원팀'으로 보이기 어렵다"고 지적했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지난 18일 평택시 팽성시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지난 18일 평택시 팽성시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국혁신당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조국·김재연, 팽성시장 조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평택을 출마로 사이가 틀어진 김재연 진보당 대표와 만났다고?

-응. 지난 18일 조 대표와 김 대표는 평택시 팽성시장 오일장에서 우연히 마주쳤어. 조 대표가 김 대표를 알아보고 "아이고"라면서 악수를 청했고, 김 대표는 웃음을 띤 표정으로 악수에 응하며 "잘 오셨습니다"고 말했어. 이어 조 대표가 "선의의 경쟁하시죠"라고 하면서 인사를 하자, 김 대표는 "제 전화를 좀 받아주시고"라면서 멋쩍게 웃었어.

-그전까지 조 대표의 김 대표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지?

-응. 조 대표의 지난 14일 평택을 출마 발표로 당황한 김 대표는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의도 명분도 없는 평택 출마를 철회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어. 일찌감치 평택을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던 김 대표와 진보당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거야.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로 혁신당과 진보당 사이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4일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조 대표의 모습. /배정한 기자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로 혁신당과 진보당 사이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4일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는 조 대표의 모습. /배정한 기자

-그래도 진보당은 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하던데.

-맞아. 김 대표는 같은 날 오후 1시 반께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개혁진보5당 선거연대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을 재선거에선 연대 동지였던 조국 대표의 예고 없는 출마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모든 지역에서 내란 세력에 맞서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평택을 지역에 혁신당뿐 아니라 민주당, 진보당 소속 후보가 대거 출마할 예정이라 5자, 6자 구도로 선거판이 재편되면 진보 진영의 연대가 필요할 수밖에 없겠어. 평택 토박이인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과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서 표 분산이 불가피할 수 있거든.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의 '깜짝 발표'로 개혁진보4당에서 함께 연대하던 이들의 신뢰가 깨졌다고 보고 있어. 한편, 다자구도가 현실화한다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조 대표가 선거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하>편에 계속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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