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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경제] '슈퍼스타' 늑구의 10일 휴가, 10년 적자 오월드는 웃는다? (영상)
1300억 적자 오월드, 늑구와 함께 춤을?

[더팩트ㅣ정리=이선영 기자]

◆ 방송 : 더팩트 유튜브 콘텐츠 'THE 미스터리경제' EP.07

◆ 출연 : 금융증권부 이한림, 이선영 기자

◆ 편집 : 디지털미디어팀 이상빈, 이환호, 유영림 기자

선영>세상에 당연한 경제는 없다. 팩트 뒤에 숨겨진

한림>기묘하고 오싹한 경제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한림, 선영>더팩트 경제 추리 콘텐츠. '미스터리경제' 시작합니다

선영>여러분 드디어 우리 늑구가 돌아왔습니다. 열흘간의 모험을 끝내고. 무사히 저희 품으로 돌아왔는데 전국에 계신 늑구 이모, 삼촌들이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을지 모르겠네요.

한림>저도 매일 뉴스 확인하면서 늑구 소식을 계속 기다렸어요. 안 좋게 된 건 아닌가. 또 늑구 찾는다고 많은 시민분이 직접 SNS에 영상도 올리시고 그랬잖아요. 결국 발견이 됐고 무사히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발견 당시 낚싯바늘을 삼켜서 수술까지 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소고기 특식이 나온다고 해요. 부럽네요. 아주 씩씩하게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선영>네, 맞습니다. 보통 맹수가 탈출하면 무섭다고들 얘기를 많이 하는데 늑구는 오히려 '살아서만 돌아와 다오' 이렇게 국민을 하나로 만든 느낌이 있는데요. 그런데 선배, 늑구가 돌아온 게 저희 경제에 어떤 기분 좋은 신호가 있을까요?

한림>네, 늑구가 사실 오월드에 아주 큰 선물을 들고 왔거든요. 그래서 오늘 파헤칠 미스터리경제는 '슈퍼스타'가 된 늑구가 부른 기적의 경제학입니다. 늑구가 집을 나가 있던 10일 동안 10년 넘게 적자에 늪에서 허덕이던 오월드의 계산기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두드려졌거든요. 늑구가 쏘아 올린 오월드 미스터리 지금 시작합니다.

선영>일단 늑구가 탈출했을 때의 상황부터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사파리의 담장을 파서 이렇게 나갔다면서요.

한림>네. 늑구가 2024년 1월생. 두 살이고 수컷이래요 그래서 이제 넘치는 그 스태미나, 에너지를 아주 노후화된 시설이 감당을 못 한 거죠. 그래서 여기서 첫 번째 경제적 미스터리가 발생합니다. 늑구 한 마리를 찾기 위해 투입된 인력이 몇 명이 되는지 아세요?

선영>한 몇 백 명 될까요?

한림>네. 어떤 기사에서는 3000명이 투입됐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정확하게 공식적으로 나온 건 없지만 400명 정도 투입됐다고 해요. 그런데 여기서 경찰도 있을 테고 소방, 군인 이런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들이 다 투입이 됐기 때문에 인건비나 장비 비용, 모두 다 시민들의 세금이거든요. 일당으로 이렇게 10만 원만 줬다고 해도 그 금액이 어마어마할 수 있다는.

선영>400명이면 웬만한 기업체 인원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 이분들이 진짜 고생을 많이 해 주신 것 같습니다.

한림>맞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늑구를 찾고 무사하게 귀환할 수 있었는데 또 놀라운 것은 대전 오월드의 재무제표입니다. 오월드가 개장을 2002년에 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쌓아온 적자가 1300억 원이 넘는다고 해요.

선영>1300억 원이면 어마어마한 것 같은데요. 대전 시민이 그렇게 많이 가는데 왜 적자인 걸까요?

한림>오월드가 예전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인기 관광지였는데 최근 입장객이 현저히 감소를 했다고 해요. 동물원이 베이스고 약간 테마파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올해 예상 방문객 수 보면 68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연간 운영 적자액이 약 110억 원에 달할 것이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죠. 대전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거든요. 시에서. 그래서 대전에서 동물원 오월드를 이대로 방치하지 말고 놀이기구라든지, 완전히 놀이공원처럼 개조를 하자, 신규 놀이시설을 추가하고 사파리로 확장해가지고 그렇게 해서 시민들이 우리 공원에 오게 하자, 그렇게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게 또 지자체에서 운영을 하는 거다 보니까 요금은 공공서비스라서 더 올리기가 어렵고, 민영주차장보다 공영주차장이 더 싸잖아요. 어쩔 수 없이. 시설은 계속 낡아가니까유지비만 계속 들어가는 거고 또 매년 100억 원 넘게 적자가 나다 보니까 시민들 사이에서도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선영>그래서 늑구가 나갔을 때는 오월드 관계자분들이 속이 엄청 타들어갔을 것 같은데.

한림>그렇죠.

선영>안 그래도 적자인데 또 사고까지 났으니까 관리 부실 책임도 좀 물어야 될 것 같고요.

한림>평소라면 그랬겠죠. 그런데 정작 늑구가 돌아오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오월드 홈페이지가 일단 마비되고 늑구 보러 가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대요. 저도 보고 싶거든요.

선영>네, 저도 보고 싶어요.

한림>그리고 또 '늑구 브이로그'를 찍어 달라, 늑구 관련된 뭔가를 좀 해 달라, 팬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선영>'늑구빵'도 나왔더라고요.

한림>'늑구빵'도 대전 빵집에서 많이들 팔고 계신 것 같고. 여론이 완전 반전이 된 거죠. 국민들이 늑구한테 마음을 열면서 오월드에 대한 시선도 '세금 축내는 곳'에서 '우리 늑구가 사는 곳' '내 늑구가 사는 곳'으로 바뀌기 시작한 겁니다.

선영>오월드는 또 재개장 준비에 한창이라고 하더라고요. 제 주변에서도 늑구를 보러 가고 싶어하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요.

한림>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2018년에 대전 오월드에서 또 동물이 탈출을 했던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퓨마였고요. 암컷이었고, 이름이 뽀롱이. 뽀롱이가 탈출한 사건이 있었어요. 그런데 퓨마는 늑대도 맹수지만, 퓨마는 더 맹수잖아요. 그래서 당시에 결국 사살이 됐고. 그리고 사살됐다고 해도 뽀롱이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그렇게 높진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늑구는 뽀롱이와 달리 '살아 돌아온 영웅'이라는 서사가 입혀진 겁니다. 그래서 오월드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파리 환경 개선이라든지, '우리 늑구가 사는 곳 앞으로 기대해 주세요' 홍보하고 나선 거죠.

선영>늑구 덕분에 늑구 친구들도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겠네요.

한림>그래서 참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늑구가 바꿔놓은 미스터리가 또 있는데 아까 잠깐 언급해드렸지만 대전시가 추진 중인 오월드 재창조 사업이 있어요. 이게 또 무려 3300억 원이 투입된대요. 대규모 프로젝트로 가는 건데 3300억 원이 엄청난 돈이기 때문에 그동안 또 시민들이 '적자 시설에 왜 또 혈세를 쓰느냐' 이런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선영>그런데 이번에 또 늑구가 '시설이 낡아서 탈출했다' 이런 명분이 생기니까 '돈 들여서 시설 좀 고쳐주라' '환경 좋게 살게 해 주라' 이런 여론이 또 형성된 거군요.

한림>네, 정확합니다. 그래서 분석을 해 보면 늑구의 탈출은 노후 시설의 위험성을 알리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의 강력한 명분을 만들어 준 '신의 한 수'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에는 또 명분이 중요합니다.

선영>얘기를 듣고 보니까 늑구가 단순한 늑대가 아니라 오월드의 약간 영웅? 키맨? 이런 느낌이 드네요.

한림>하지만 또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될 게, 저희가 과거에 찍었던 립스틱 지수가 불황의 슬픈 지표인 것처럼 늑구의 인기도 동물원의 본질적인 한계를 가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선영>본질적인 한계, 어떤 걸까요?

한림>일단 늑구 자체가 현재 화제성이 높기 때문에 늑구에 대한 관심, 오월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지만, 화제성은 또 파도처럼 금방 식기 마련이거든요. 3300억 원 들여서 새 단장을 하더라도 관람객을 지속적으로 유인할 콘텐츠가 없으면 결국 또다시 적자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거죠.

선영>대전시나 오월드도 늑구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었으니까 그냥 날려버리면 안 될 것 같은데.

한림>그렇죠. 늑구의 휴가가, 늑구의 외출이 반짝 특수로 끝날지. 아니면 진짜 경영의 혁신이 시작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결국 큰돈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한다면, 늑구뿐만 아니라 오월드에 다른 동물도 많이 살 거 아니에요. 그 동물들도 다 소중하니까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겠죠. 또 국민들의 눈높이도 많이 올라갔고 애정도 높아진 만큼 부디 우리 늑구, 슈퍼스타 이름에 걸맞는 오월드도 품격 있는 변화가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선영>네,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얘기를 듣고 나니까 늑구가 정말 복덩이처럼 느껴지는데요. 오월드도 늑구 덕분에 새로운 희망을 찾고 있는 것 같고요.

한림>네. 늑구가 돌아왔고 오월드가 재개장을 한다면 적자 장부도 우선은 조금씩 변화를 하겠죠. 그리고 늑구의 외출은 끝났지만, 늑구가 남긴 오월드의 미스터리한 가계부도 이제 진짜 시작이 됐습니다.

선영>늑구와 함께 웃을 오월드의 재개장을 기대하면서 '미스터리경제'는 다음 주에 더 흥미로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한림, 선영>'미스터리 경제'! 안녕!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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