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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베이징 모터쇼] 24년 만에 권토중래…현대차, '아이오닉'으로 반등 노린다
오토차이나 2026서 아이오닉 브랜드 첫 중국 양산모델 공개
EV·EREV 출시 및 현지 자율주행 기술 탑재, 2030년 50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는 오는 2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앞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설계한 세단형 콘셉트카 '비너스'(왼쪽)와 SUV 콘셉트카 '어스'(오른쪽)를 공개했다. /현대차
현대차는 오는 2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앞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설계한 세단형 콘셉트카 '비너스'(왼쪽)와 SUV 콘셉트카 '어스'(오른쪽)를 공개했다. /현대차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 전환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에서의 재기를 선언했다.

오는 2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현대차는 전동화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중국 양산 모델을 공개하고,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신에너지차(NEV) 전문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2002년 10월 베이징기차와 50 대 50 지분의 합자법인을 세운 지 24년 만의 변화다.

현대차그룹은 한때 중국에서 폭스바겐·GM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16년에는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 당시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5%, 둥펑위에다기아는 3.7%로 두 브랜드를 합산하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를 기점으로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이후 중국 자동차산업이 전기차(EV)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에 제때 올라타지 못하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지난 10년 사이 중국 시장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BYD와 지리 등 EV 기반 브랜드가 시장 선두권을 장악했고, IT 기업 화웨이는 전장·반도체 기술을 무기로 자동차 산업에 발을 들인 상황.

이어우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신차 판매에서 NEV가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한다. NEV는 내연기관을 대신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자동차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EV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선호는 이미 대세로 굳어진 상태다.

현대차는 오는 2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앞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설계한 SUV 콘셉트카 '어스'(오른쪽)를 공개했다. /현대차
현대차는 오는 2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앞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설계한 SUV 콘셉트카 '어스'(오른쪽)를 공개했다. /현대차

중국에서의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가 이번에 내놓은 전략의 핵심은 '현지화'다. 신차에는 중국 IT 기업 모멘타(Momenta)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고, 현지 소비자 선호에 맞춘 서비스와 충전 인프라를 결합해 '아이오닉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다년간의 시장 조사와 연구개발을 거쳐 내놓은 결과물인 만큼, 단순히 전기차를 추가 출시하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또 내년에는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도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EREV는 평상시에는 배터리로 주행하되, 장거리 운행 시에는 내연기관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충전 인프라가 고르지 않은 중국의 지역 편차와 장거리 이동 수요를 고려한 것. 같은 보조 동력원을 사용하는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배터리 주행거리 50~60㎞ 수준에 머무는 것과 달리, EREV는 전기 동력 비중이 더 높다.

중국 내 정책도 현대차에 불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는 NEV 전체가 아닌 '지능형 커넥티드 NEV'만 신흥 육성산업으로 분류됐다. 이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 NEV에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노후차를 NEV로 교체할 때 지급하던 보조금 '이구환신'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뀌면서, 보급형 저가 차량 중심이었던 로컬 업체들이 타격을 받는 반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갖춘 브랜드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이런 가운데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In China, For China, To Global)'라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오는 2030년까지 EV 신차 6종을 출시하고 연간 판매 50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2023년 청두 모터쇼에서 공개한 EV5를 옌청 공장에서 양산해 중국 내수는 물론 중남미·호주 등지에 수출하며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과 미래 산업 협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올해 1월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CATL, 시노펙, 위에다그룹 등 배터리·에너지·자동차 분야 주요 기업 수뇌부와 잇달아 만났다. CATL과는 CTP(Cell-to-Pack)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및 공급망 구축을 논의했고, 시노펙과는 광저우 소재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법인 'HTWO 광저우'를 거점으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아의 현지 합작사 위에다그룹과는 완성차 판매를 넘어 배터리·수소·미래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는 현지 소비자에게 현대차가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무대"라며 "전동화와 현지화를 두 축으로 삼아 중국 시장에서 신뢰를 다시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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