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향해 "정동영 경질 후 한미관계 복원해야"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핵시설' 발언을 기밀 유출로 규정하고, 이에 항의하기 위한 주한미군사령관의 국방부 청사 방문 여부를 명확히 밝히라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성일종·한기호·강대식·강선영·유용원·임종득 의원 등 국민의힘 국방위원 일동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에 묻는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장관을 찾아왔던 일이 있나. 없나"라며 "지난 3월 10일과 11일,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 정확하게 밝히라"고 밝혔다.
위원들은 국방부가 전날 '항의는 없었다'고 반박한 데 대해 ""주한미군사령관이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정 장관 얘기를 안 했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이 항의는 아니었다는 교묘한 말장난이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관은 분명히 안 장관을 찾아가서 정 장관의 기밀 유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중대사안이 없다면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가하게 안 장관을 찾아갈 일이 있겠나"라며 "북핵은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중대사안이다. 이란 전쟁도 핵문제가 전쟁의 원인이었다"고 꼬집었다.
위원들은 정 장관이 자신의 발언 근거로 제시한 정보들이 모두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정 장관은 자신의 발언 근거가 공개된 정보라고 주장하며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서 발표한 원문에도 구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저희가 확인해 보니 구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오히려 해당 원고에는 '북한의 가스원심분리농축 프로그램 관련 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오랜 기간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의 위치를 지리적으로 특정하는 것은 향후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언급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장관은 지난 3월 6일 외통위 회의 때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 3월 2일 한 보고 중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되는 지역으로 영변·구성·강선을 언급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당시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 중 어디에도 구성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이 또한 거짓말이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들은 정 장관을 향해 "당신의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 국가안보와 한미동맹에 매 순간순간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라도 지금 바로 결단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을 향해선 "한미동맹 파탄의 위험성 위에 정 장관이 있다. 주한미군사령관까지 나서서 정보교류를 제한한 상황에 대해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정 장관을 경질하시고 한미관계를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전날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안 장관에게 정 장관의 '북한 구성 소재 핵시설' 언급과 관련해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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