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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한 '한동훈 때리기'…장동혁에 '독'될까, '득'될까
계파 갈등 재점화 우려
대립각 세워 '선명성 경쟁' 해석
"룰 어긴 행위 처벌일 뿐" 일축


국민의힘 내부에서 잠잠하던 계파 갈등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부산 북갑 재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더팩트 DB
국민의힘 내부에서 잠잠하던 계파 갈등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부산 북갑 재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더팩트 DB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파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하면서 당 지도부와 한동훈 전 대표 측 사이의 대립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열흘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린 첫 지시는 진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실 차원의 진상조사다. 갈등의 핵심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다. 진 의원은 해당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 북구에 별도의 거처를 마련하고, 당의 공천 방침과 결을 달리하는 '무공천'을 주장해 왔다.

당 지도부는 이를 명백한 '해당행위'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소속 의원이 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또는 타당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 신동욱 최고위원 등 당권파 인사들은 "당의 기강을 흔드는 행위"라며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반면 진 의원은 "보수 재건을 다짐해야 다음이 있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이러한 행보를 리더십 위기 타개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한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장기 외교 일정을 소화하며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재명 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증명하려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증명해 내지 못하면서 되려 당내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 놓였다.

국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A(all)부터 Z(zero)까지 교통혁명! 모두가 부담 없는 이동권 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국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A(all)부터 Z(zero)까지 교통혁명! 모두가 부담 없는 이동권 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결국 당 외부에 있는 한 전 대표와의 대립각을 명확히 함으로써 당내 혼란을 수습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부 불만을 외부 세력과의 선명성 경쟁으로 전환하려는 취지라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직면한 당 대표가 60% 이상의 견고한 지지율을 보유한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 전 대표를 공격 타깃으로 삼은 것"이라며 "외부 공격이 거세질수록 내부 지지층은 결집하기 마련이다.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한 전 대표의 원내 진입을 저지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고 봤다.

다만 당은 계파 갈등으로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진 의원이 무소속 신분인 한 전 대표를 지원한 것은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위반한 명백한 결격 사유"라며 "귀책 사유가 본인에게 있음이 명확한 상황에서 이를 징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공당으로서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파 갈등이란 정책이나 노선을 두고 의견이 충돌할 때 쓰는 표현이지, 확립된 룰을 어긴 행위를 처벌하는 것과는 무관한 용어"라고 일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을 겨냥해 진상조사를 전격 지시하면서, 당 지도부와 한동훈 전 대표 측 사이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새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을 겨냥해 진상조사를 전격 지시하면서, 당 지도부와 한동훈 전 대표 측 사이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새롬 기자

이미 지도부와 거리두기에 나선 지자체와 지역 의원들의 '독자 행보'는 가시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현 시장이 추진하는 혁신 선대위에 이어 경기도 지역구 의원 전원이 별도의 경기도 선대위 발족을 선언했다.

문제는 이러한 '한동훈 때리기'가 장 대표의 의도대로 흘러갈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지도부의 압박이 지나칠 경우 과거 이준석 전 대표 사례처럼 오히려 대상자의 정치적 체급을 키워주거나 동정론을 유발해 한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강경 대응에도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 지지세가 꺾이지 않거나, 보궐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경우 그 책임론은 고스란히 장 대표에게 향해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가 갈등을 전면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오 시장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선거를 앞두고는 후보들은 당이 통합적인 노선을 걷길 바란다"며 "더불어민주당만 제외하면 모든 보수와 중도까지 포용하는 입장을 취해야 선거에 도움 되지 않겠나. 그런 의미에서 지금 장 대표는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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