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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살목지' 장다아, 거듭된 도전으로 증명한 존재감
막내 PD 세정 役 맡아 첫 공포 장르 소화
OTT·드라마 이어 스크린도 접수…성공적인 영역 확장


배우 장다아가 영화 '살목지'로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살목지'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모습. /김성렬 기자
배우 장다아가 영화 '살목지'로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살목지'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모습. /김성렬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장원영 언니'로 출발한 장다아가 이제는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로서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화제가 된 수식어에 사로잡히거나 의존하지 않는 그는 끊임없는 변주를 통해 다양한 얼굴을 꺼내며 자신만의 궤적을 성공적으로 그려가고 있다.

장다아는 지난 8일 개봉한 '살목지'(감독 이상민)에서 막내 PD 세정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처음으로 공포 장르에 뛰어든 그는 김혜윤을 비롯해 여러 배우와 신선한 앙상블을 형성하고,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크게 널뛰는 캐릭터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스크린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작품은 찍은 적 없는 형체가 로드뷰 화면에 포착되고 검고 깊은 물 속에 있는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살목지에 들어서게 된 7명의 촬영팀이 맞닥뜨린 공포를 생생하게 그린다. 단편 영화 '함진아비' '돌림총' 등을 통해 공포 장르에서 자신만의 색을 다져온 이상민 감독의 첫 단독 장편 연출작이다.

극 중 세정은 공포 채널을 운영하며 조회수 높은 콘텐츠를 촬영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출장에 동행한 막내 PD이자 성빈(윤재찬 분)의 여자친구다. 오직 화제성을 잡을 수 있는 영상을 찍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사로잡혀 살목지를 따라간 그는 무덤을 발로 헤치고 주파수로 귀신과 소통할 수 있는 고스트 박스를 꺼내는 등 겁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

하지만 이러한 쫄깃한 즐거움도 잠시 성빈이 던진 물수제비가 다시 돌아오는가 하면, 촬영 감독 경태(김영성 분)가 죽은 채 나무에 걸려 있고 실종된 줄 알았다가 만난 교식(김준한 분)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걸 보고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연달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광경들을 눈앞에서 목격한 세정은 수인(김혜윤 분)과 기태(이종원 분), 성빈과 함께 차를 타고 살목지를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시 말해 세정은 주인공의 주변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으로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보는 이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공포 장르에 꼭 등장하는 전형적인 결의 캐릭터다.

장다아는 공포 채널을 운영하며 조회수 높은 콘텐츠를 촬영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출장에 동행한 막내 PD 세정 역을 맡아 김혜윤 등 여러 배우와 신선한 앙상블을 형성했다. /쇼박스
장다아는 공포 채널을 운영하며 조회수 높은 콘텐츠를 촬영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출장에 동행한 막내 PD 세정 역을 맡아 김혜윤 등 여러 배우와 신선한 앙상블을 형성했다. /쇼박스

이를 연기한 장다아는 호기심 가득한 맑은 눈빛과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분위기, 은근히 상기된 목소리 등으로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걸 하려는 인물의 얼굴을 밉지 않게 그린다. 그러다가 그는 귀신에 홀려서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조여오는 공포에 무너지고 마는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가감 없이 꺼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장다아는 자칫 과하거나 오글거리게 다가올 수 있는 공포의 톤을 안정적으로 잡고, 일상에서는 쉽게 겪기 어려운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정확한 딕션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케미도 형성한 그는 많은 분량을 소화하지는 않지만,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으로 임팩트도 남기며 신스틸러를 넘어선 활약을 보여준다.

장다아의 시작은 광고 모델이었다. 그리고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식 데뷔 전부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그는 티빙 '피라미드 게임'에서 백하린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실 '피라미드 게임'이 방송되기 전에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장다아의 시작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력이 없는 신인 배우가 주연 라인업의 한 자리를 꿰찼기에 동생의 유명세에만 기댄 캐스팅이 아니냐는 여론이 빠르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로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운 장다아다. 그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사랑받는 학생인 줄 알았지만 피라미드 게임을 만들고 권력의 꼭대기에서 A등급을 유지하는 백하린으로 분해 선과 악을 오가는 빌런의 얼굴을 꺼냈다. 특히 미소를 띠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위압감을 주는 눈빛과 미묘한 표정, 쉽게 읽히지 않는 속내로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극의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장원영 친언니'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장다아는 데뷔작 '피라미드 게임'을 시작으로 '금쪽같은 내스타'에 이어 '살목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로 다양한 장르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각 작품 캡처
'장원영 친언니'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장다아는 데뷔작 '피라미드 게임'을 시작으로 '금쪽같은 내스타'에 이어 '살목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로 다양한 장르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각 작품 캡처

이어 장다아는 지니TV '금쪽같은 내 스타'에서 임세라(엄정화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1999년의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을 찰떡같이 소화한 그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숨겨진 아픔도 담담하게 드러내며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했다. 아역이었기에 작품을 전반적으로 이끄는 포지션은 아니었지만 메인 인물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 올리면서 시청자들의 이해와 몰입을 도왔다.

그리고 스크린 데뷔작으로 '살목지'를 택한 장다아는 또 한 번 변신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무대인사에서 남다른 팬서비스로 본체의 매력도 제대로 발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흥행 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작품은 손익분기점(80만 명)을 넘은 데 이어 개봉 14일째 150만 관객을 돌파했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히 지키면서 앞으로의 흥행세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장다아가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릴 수 있었던 건 본업에서의 굵직한 활약이 아닌 '장원영 언니'라는 점이었다. 이는 단번에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강력한 수식어가 됐지만, 배우로서 무언가를 보여주기도 전에 색안경을 씌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과 한계를 명확하게 지닌 양날의 검과도 같은 표현이었다.

이 가운데 장다아는 화제성에만 기대며 분량이 많은 캐릭터만을 쫓지 않았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인물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단기간의 주목보다 배우로서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려는 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결정에 좋은 결과도 뒤따르면서 남들과 달랐던 첫 출발 이후의 길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장다아다. 우직하게 경험을 쌓고 배우로서의 얼굴을 조금씩 구체화하면서 말이다.

물론 '장원영 언니'라는 수식어를 완전히 떼어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이는 장다아의 중심이 아닌 하나의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니 어쩌면 이미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 중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며 빠른 속도로 OTT와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까지 영역을 넓히고 대중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만큼, 또 한 번의 성장을 보여줄 그의 다음 스텝에 기대가 모인다.

jiyoon-103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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