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마지막, 대선 출마 후 못 봐"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로 징계를 받았을 당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처음 만났다고 증언했다. 당 관계자 소개로 알았고 김 여사와는 만난 적 없다는 윤 전 대통령의 애초 입장과는 다른 증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는 20일 오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을 열고 전 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과 전 씨의 법정 대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이날 전 씨에게 윤 전 대통령과 첫 만남 경위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물었다. 전 씨는 "종교인으로 사람들에게 운명이나 인생에 관한 얘기를 해주는데, 아무리 법정이라고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사실상 암 선고를 받은거나 마찬가지"라며 "저도 6년 법정형을 받았는데 제 '가시'를 빼겠다고 얘기하는 게 부끄럽다"며 사실상 진술을 거부했다. 이어 "솔직히 정신이 멍한 상태고 시간이 오래돼 기억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첫 만남 경위에 대해 직접 신문하자 전씨는 입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2013년 12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항명·외압 논란으로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조직 내에서 해를 끼치는 사람처럼 됐다"며 "당시 증인이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과 민정수석을 지낸 인사이자, 제가 과거 상사로 모셨던 분이랑 잘 안다고 아내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이어 "호텔 비즈니스룸을 빌렸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선배들에게 제 상황을 직접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증인이 제 사정을 직접 들으면 선배에게 대신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만남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에 전씨는 "그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상명하복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검찰에 애정을 가진 분들이 (윤 전 대통령을) 괘씸하게 느끼는 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부가 찾아와 상담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김 여사와는 친하게 지냈다"며 "보통 사람들은 말을 들으러 오지만 김 여사는 말이 많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과의 교류는 많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2020년 이른바 '추-윤 갈등' 당시에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전 씨를 찾았다고 했다.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 간에 검찰 인사와 수사지휘권 발동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던 시기다.
전 씨는 "여사보다 추 전 장관과 (윤 전 대통령의) 합이 좋다"라며 "그때는 둘 사이가 굉장히 원수지간이었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했다"라며 "지금은 어려워보여도 결과적으로는 다 좋은 결과로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두 사람의 갈등이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존재감을 키운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이듬해인 2021년 6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 씨는 대선 출마 선언 전 윤 전 대통령을 한 번 만났고 그 이후로는 만난 적 없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검찰총장 퇴임 후 대선 후보가 될 때까지 아크로비스타 자택과 사무실에서 3~4회 만났다고 말했다"고 지적하자, 전씨는 "잘못된 내용"이라며" 마지막으로 뵌 건 2022년 1월1일 공식적인 자리였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1월 17일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서 무속인 비선 의혹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당 관계자에게 전씨를 스님이라고 소개받아 인사한 적은 있지만, 김 여사와 함께 만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공판에서 종전 입장과 달리 전 씨를 김 여사와 함께 만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전 씨를 어떻게 소개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자주 만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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