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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긴' 이정효의 수원삼성, 부산과 ‘진짜 전쟁’ 온다 [박순규의 창]
18일 경남과 '하나은행 K리그2 2026' 7R 1-0 승리...2경기 무득점 '탈출'
25일 7연승의 1위 부산과 홈 맞대결, 용병술 시험대


2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렁에서 벗어난 이정효 감독의 수원삼성은 오는 25일 7연승을 달리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와 홈 맞대결을 펼쳐 진정한 용병술을 평가받게 된다./K리그
2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렁에서 벗어난 이정효 감독의 수원삼성은 오는 25일 7연승을 달리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와 홈 맞대결을 펼쳐 진정한 용병술을 평가받게 된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승리는 달콤하지만, 그 뒤에 가려진 쓴맛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축구에서 흔히 "이기는 경기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이기느냐"라는 말이 있다. 18일 '하나은행 K리그2 2026' 8라운드 수원삼성의 1-0 승리는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분명 승점 3은 값지지만, 내용은 결코 박수만 치기 어려운 경기였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경남 원정에서 가까스로 연패 위기를 끊었다. 승점 19(6승 1무 1패)로 2위를 유지하며 선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상대가 1승 2무 3패로 하위권에 머물던 경남 FC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력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남은 라인을 깊게 내린 ‘밀집 수비’로 대응했고, 수원은 점유율을 60% 이상 유지하면서도 유효 슈팅은 3~4차례에 그쳤다. 이는 공격 전개가 단조로웠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후반 34분 결승골 장면 역시 조직적인 패턴보다는 일류첸코의 개인 능력과 순간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일류첸코의 노련한 볼 키핑과 전개, 박지원의 결정력이 아니었다면, 수원은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수렁에 빠질 뻔했다. 이번 승리가 '반등의 신호탄'이기보다 '폭풍 전의 고요'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이정효 감독의 색깔은 분명하다. 높은 점유율, 빠른 전환, 전방 압박. 그러나 시즌 초반 5경기에서 평균 2.2골을 넣던 공격력이 최근 3경기에서는 1골로 급감했다는 점은 심각한 신호다. 상대 팀들이 이미 수원의 빌드업 구조와 측면 전개 패턴을 분석했다는 뜻이다. 이제는 상대가 수원을 알고, 수원은 그에 대한 해법을 다시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25일 펼쳐지는 수원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1위 쟁탈전'은 올 시즌 초반 최고의 '빅 매치'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두 팀의 경기 장면./K리그
25일 펼쳐지는 수원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1위 쟁탈전'은 올 시즌 초반 최고의 '빅 매치'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두 팀의 경기 장면./K리그

더 큰 문제는 다음 경기다. 7연승으로 승점 22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맞대결이다. 조성환 감독 부임 3년 차를 맞는 부산은 최근 경기당 평균 1.9득점, 실점은 0.7에 불과한 공수 균형의 팀으로 변모했다. 특히 선제골 성공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초반 기세가 강하다.

이정효 감독에게 이번 부산전은 단순한 1경기가 아니다. 전술적 유연성, 교체 카드 활용, 경기 흐름 읽기까지 ‘감독의 총체적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다. 과거 알렉스 퍼거슨이 "위대한 팀은 위기에서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듯, 지금 수원은 그 갈림길에 서 있다.

냉정하게 보자면, 수원은 아직 ‘강팀’이라기보다 ‘잘 나가는 팀’에 가깝다. 강팀은 상대가 전술을 읽어도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반면 지금의 수원은 막히면 풀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김포전 졸전, 경남전 답답한 공격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실점 억제력은 리그 상위권(경기당 0.8실점 수준)이며, 위기에서 승점을 챙기는 ‘최소 승리 능력’은 분명 경쟁력이다. 그러나 우승과 승격을 목표로 한다면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결국 해답은 ‘변화’다. 측면 의존도를 낮추고, 중앙 침투 패턴을 다양화해야 한다. 또한 상대 밀집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중거리 슈팅과 세트피스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숫자로 말하면, 현재 경기당 8~9개의 슈팅을 12개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수원의 상황은 마치 ‘풍전등화’까지는 아니지만 ‘안도와 불안이 공존하는 시기’다. 위기는 넘겼지만, 진짜 시험은 이제 시작이다. 부산전 결과에 따라 수원은 ‘우승 후보’로 도약할 수도, ‘초반 반짝 팀’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정효 감독은 현재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갈림길의 초입에 서 있다. 팬들은 단순히 이기는 축구를 넘어, '이정효다운' 압도적인 경기를 기대한다. 25일 부산전은 이정효 감독의 전술이 한계를 맞이한 것인지, 아니면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진통이었는지를 판가름할 '운명의 90분'이 될 것이다.

25일 펼쳐지는 수원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1위 쟁탈전'은 올 시즌 초반 최고의 '빅 매치'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두 팀의 경기 장면./K리그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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