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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보다 예방…건강수명 3년 늘리는 '손목닥터'
걷기부터 식단까지…도시가 만드는 건강 습관

서울은 아프면 병원에 가는 도시를 넘어, 도시 자체가 시민의 병을 막는 '거대한 건강 설계자'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아침 러닝 번개 '남산런'에 참가한 시민들과 남산 북측 순환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 /서울시
서울은 아프면 병원에 가는 도시를 넘어, 도시 자체가 시민의 병을 막는 '거대한 건강 설계자'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아침 러닝 번개 '남산런'에 참가한 시민들과 남산 북측 순환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 /서울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내건 '건강도시'는 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식생활과 운동 습관을 중심으로 한 예방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의 밥상과 생활 동선, 디지털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도시가 건강을 설계한다'는 취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이다. 지난 2021년 도입된 이 서비스는 현재 이용자 수가 280만 명을 넘어 서울 성인 3명 중 1명이 사용하는 대표 건강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 8000보(70세 이상 5000보) 걷기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건강 관리를 유도한다.

실제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가 손목닥터9988 앱 이용자 설문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8000보 이상 걸은 이용자는 그렇지 않은 이용자보다 체중 개선 효과가 13.2%포인트 높았고, 혈압·혈당 등 대사 지표 개선 효과도 11.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기기를 함께 사용할 경우 하루 평균 약 400보를 더 걷고, 목표 달성률도 최대 10%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 정책을 '생활 밀착형'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운동을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강 습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걷기 중심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손목닥터9988'은 대사증후군 모니터링과 정신건강 검사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건강 코칭, 보험료 할인, 대중교통 마일리지 연계 등 민간 서비스와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연말까지는 질병 위험도 예측과 개인 맞춤형 건강 정보 제공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시민 건강수명을 현재보다 3년 늘리고, 운동 실천율을 3%포인트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사진은 손목닥터9988 착용 모습. /더팩트 DB
서울시는 2030년까지 시민 건강수명을 현재보다 3년 늘리고, 운동 실천율을 3%포인트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사진은 손목닥터9988 착용 모습. /더팩트 DB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변화가 이어진다. 공원과 하천, 보행로 등 도시 전반에 걷기 환경을 개선한다. 지난 2024년부터는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펀 스테이션'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시작으로 뚝섬역 핏스테이션, 먹골역 스마트무브 스테이션을 잇달아 개소했고, 광화문역·회현역·월드컵경기장역에도 러너 지원 시설을 도입했다. 오는 7월엔 마곡나루역 인근 마곡광장에 '펀 스테이션'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치구별 커뮤니티 챌린지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단순한 운동 시설 확충이 아니라 '걷는 도시'를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식생활 개선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 서울시는 외식 환경에서도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통쾌한 한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잡곡 비율 25% 이상을 충족한 식당에 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현재 참여 업소는 3700곳을 넘어섰다. 시민들이 일상적인 식사에서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단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정책은 '더 건강한 서울 9988' 계획의 일환이다. 앞서 서울시는 2030년까지 시민 건강수명을 현재보다 3년 늘리고, 운동 실천율을 3%포인트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소득 격차가 건강 격차로 이어지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공공 중심의 건강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민의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간 격차가 큰 상황에서, 생활 속 건강 실천을 통해 이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 참여율을 높이고 건강수명을 연장해 '건강도시 서울'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건강 정책의 범위를 확대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과 생활습관 개선까지 아우르는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강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무리하지 않고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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