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챙긴 한동훈, 조국은 '실리' 집중…결과 주목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차기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지를 속속 결정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낙선은 곧 정치적 위상 실추로 이어질 수 있어 '총력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인사들의 지역구 선택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평가 받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재보궐선거 출마지를 확정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대권 잠룡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선 국회 입성이 중요한 만큼, 조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이번 재보궐선거 당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당선 가능성과 별개로 두 사람의 지역구 선택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인은 통상 출마 지역구를 선택할 때 '명분'과 '실리'를 두루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명분과 실리 중) 한쪽에만 치우쳐 출마지를 결정하면 (선거에) 힘이 잘 실리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경기 평택시을을 출마지로 낙점한 조 대표는 '실리형'에 가까운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평택을은 지난 19~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곳으로 민주개혁 진영에는 험지 중 험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택을은 22대 총선에서 이병진 당시 민주당 후보가 54.23%를 득표해 정우성 국민의힘 후보(45.76%)에 10%포인트(p)에 가까운 격차로 승리한 지역구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50.97%를 득표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9.24%)를 넉넉히 앞섰다.
조 대표의 출마지 결정엔 '명분이 가미된 서사'보다는 '생존'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와 만난 한 야권 인사는 조 대표의 평택을 재선거 출마에 대해 "내부 여론조사 등 분석과 조언을 종합해 출마지를 결정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조 대표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걸 고려했을 땐 다소 아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회 입성이 차기 대권 경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 선택은 '현실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한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하며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당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출마가 유력했던 경기 분당갑에 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계양을에 출마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 대통령은 이후 중앙 정치 영향력을 키우며 재차 대권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 결정은 조 대표와 비교했을 때 명분과 실리의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졌다는 평가다. 한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는 통화에서 "일단 민주당(전재수 의원)이 갖고 있던 의석을 빼앗아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 명분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출마해서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부산 북갑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개편이 이뤄졌는데, 당시 전재수 의원이 52.31%를 얻어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46.67%)를 꺾은 바 있다.
아울러 두 사람 모두 '단일화'만 이뤄진다면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평택을 하마평에 오르는 민주당 인사 중 조 대표 이름값에 필적하는 이는 없는 상황이다. 선거전 초반 일정 수준 이상 지지율을 확보하면 진보 진영 내 단일화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한 전 대표의 북갑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에선 '한 전 대표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북갑에 무공천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 부산에 잔뼈가 굵은 국민의힘 인사들과 경쟁해야 해, 다자구도가 펼쳐질 경우 조 대표보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