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후 자금 수익성 저해 가능성도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기존 10%에서 15%로 확대한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 노후 기금인 국민연금이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를 열고 이 같은 해외투자 관련 개선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은 15%를 기본으로 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실행한다. 환헤지 과정에서는 외환당국과 스왑활용 등 협업을 유지한다.
기금위는 중동전쟁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향후 국제 정세 변화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 손실 방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변동성 완화, 해외투자를 위한 외화 안정적 조달을 위해 환헤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환헤지 비중을 5%포인트(p) 높이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가 줄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환헤지 비율을 상향하면 달러 가치가 추가 상승할 때 누릴 수 있는 환차익 포기 등 국민들의 노후 기금인 국민연금 수익성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연금 환헤지는 외화 조달 부담, 시장 영향 등을 고려해 헤지비율 조정과 탄력적 운용을 검토하고 외환당국과 외환스왑을 기본으로 한다. 정부는 외화조달 수단 다변화를 위해 국민연금법 개정을 통해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국민연금 성과평가 체계를 점검해 환 중립적 성과평가체계 도입을 검토한다.
국민연금은 현재 위기대응 프로세스에 따라 기금운용본부 내 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필요 시 투자위원회나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자산배분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중동 관련 종목과 운용사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험을 적극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금위에서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 진행 상황도 보고됐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전문가 의견 수렴과 시장 분석을 거쳐 자산배분안과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5월 기금위에서 향후 5년간 자산별 목표 비중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기금운용본부에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자금인 국민연금 수익에 지장이 없도록 기금운용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국민연금은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책임준비금인 만큼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되, 연금개혁 등으로 기금 규모가 확대되고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기금 운용과 거시경제, 외환·금융시장 간 상호 영향도 같이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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