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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라" vs "가지 마라"…하정우 차출 놓고 당청 온도차?
민주 "전재수 후임자로 판단" 출마 압박
李 대통령 "넘어가면 안 된다"…해석 분분
"농담에 가까워" 확대 해석 경계…신중론도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의 6·3 지방선거 부산 북구 출마를 두고 당·청 갈등이라는 해석과 의견 조율 과정이라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하 수석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과학기술인 국민보고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의 6·3 지방선거 부산 북구 출마를 두고 당·청 갈등이라는 해석과 의견 조율 과정이라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하 수석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과학기술인 국민보고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차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 간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6·3 지방선거와 맞물린 부산 북구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여당 지도부의 '차출론'과 대통령실의 '사수론'이 맞서면서다. 다만 이를 두고 당·청 갈등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의견 조율 과정'이라는 해석도 함께 나온다.

하 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지역 연고를 갖춘 데다 인공지능(AI)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여권 내 '명분 있는 카드'로 꼽힌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 시한을 못 박으면서 정치권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하 수석으로 쏠렸다.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차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전재수 의원의 후임자로 하 수석을 가장 적임자로 판단한다"며 출마를 재차 요청했다. 앞서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이 "(하 수석 영입이)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밝힌 데 대한 부연이다.

지도부의 잇단 공개 발언을 신호탄으로 당 차원의 영입 작업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 역시 조만간 하 수석을 직접 만나 출마를 권유할 계획이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정 동력을 더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번에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꼭 하정우 수석을 차출해서 진짜 부산에 제대로 된 한번 미래의 대안을 가져보는 것도 우리 민주당이 꼭 했으면 좋겠는 일"이라며 힘을 보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하정우 AI미래수석에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하정우 AI미래수석에게 "작업이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하 수석이 (왼쪽 세번째)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뉴시스

반면 대통령실의 기류는 다소 결이 다르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 도중 하 수석에게 "하GPT,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던데"라며 "작업이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를 두고 하 수석 차출 가능성에 사실상 선을 그은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하 수석이 맡고 있는 AI미래기획수석 자리는 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핵심 보직이다. 이에 대체할 인물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도 '차출론'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우상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하 수석 때문에 AI 수석실을 만들었는데 보내면 누구를 불러야 하느냐"며 "이 대통령도 더 맡으라고 권유한 것 아니냐. 이 이슈는 끝났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대통령실의 '사수' 기류를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청 간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지도부가)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농담으로 넘겼다"며 "우스갯소리로 나온 이야기지만 일각에서는 명청 갈등 재점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이를 갈등으로 확대 해석하는 데 선을 긋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불쾌했으면 직접 얘기했을 텐데 웃으면서 한 말 아니냐"며 "누가 봐도 농담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당·청 갈등이라기보다 당 조직과 대통령 주변 조직 간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측면이 더 크다"며 "공천권과 정치적 영향력을 둘러싼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당·청 갈등으로 단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이 명확히 불가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닌 만큼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출마가 성사되면 정치적 상징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chaezero@tf.co.kr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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