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목격·학교 출현설 모두 오인…행정력 낭비 지적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지난 8일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사흘째 확인되지 않으면서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오인 신고와 인공지능(AI) 합성 사진까지 잇따르며 현장 대응에 혼선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와 소방·경찰은 '늑구' 탈출 3일 차인 10일 보문산 일대와 시루봉 등 주변 전역을 대상으로 열화상 드론을 투입해 정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인 9일에는 비와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드론 수색이 중단되는 등 기상 악재가 겹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늑구'의 마지막 포착 시점은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께로, 오월드 썰매장에서 동물병원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된 이후 추가 발견은 없는 상태다.
현재 경찰 70여 명을 비롯해 소방, 야생동물 전문가 등이 투입됐지만, 빠른 이동 속도와 넓은 활동 반경으로 인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 범위도 최초 반경 3km에서 최대 6km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당국은 무리한 추격보다는 '유인 후 생포' 방식을 우선 전략으로 세웠다. 드론으로 위치를 특정한 뒤 일정 거점으로 몰아 마취 포획하는 방식이다.
오월드 출입구를 개방하고 포획 공간을 마련하는 등 유도 포획도 준비 중이다.
다만 날씨와 지형 조건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는 비와 안개, 침엽수림 환경에서는 탐지가 어려워 수색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늑대가 굴을 파고 은신할 경우 장기간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사육 환경에서 자란 개체인 만큼 사냥 능력이 떨어지고 극도의 스트레스로 먹이 활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물만 섭취할 경우 최대 2주가량 생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야산에서 폐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허위 신고와 잘못된 정보 확산이 수색 작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어제 충북 청주에서의 목격 신고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최초 유포됐던 오월드 사거리 출연 사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학교 운동장 출현 사진 모두 AI 합성 이미지로 판명되면서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실제로 당국은 제보가 접수될 경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즉시 출동해야 하는 만큼, 반복되는 오인 신고가 행정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은 "현재까지 민가로 내려왔을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야간 단독 행동을 자제하는 등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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