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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석] 멀어지는 민심에도 요지부동 국민의힘
좀처럼 반등 못하는 국힘 지지율
張 지도력 의문…혁신·변화 필요


국민의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퇴진론이 나올 정도로 당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사진은 장 대표. /남용희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퇴진론이 나올 정도로 당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사진은 장 대표.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우리 경제와 증시가 위협을 받고 있어서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한마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가벼운 언행을 보면 비난받을 만하다. 전쟁 부담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려는 태도는 경악하게 만든다. 타국의 정치 지도자라도 상식과 거리가 멀게 행동한다면 반드시 여론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하물며 국내 정당과 정치인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 늘 정치적 평가의 시험대에 놓여 있다. 잘하면 잘한 대로, 못하면 못한 대로 국민의 평가가 뒤따른다. 결과적으로 권력 유지의 밑바탕이 된다.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크지 못하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 6·3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중간 평가의 성격이 강한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점치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도 이를 의식한 듯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위기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해 9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2.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47%, 18%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3월 4주차) 대비 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지지율은 변동이 없었다.

지방선거 성격과 관련해선 '현 정부의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4%,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0%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충격적인 부분도 있다. 모든 지역에서 '여당 지지'가 높게 나타났는데,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국정안정론'(44%)이 '정부견제론'(34%)보다 더 높았다.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중도층에서도 국정안정론(59%)이 정부견제론(27%)보다 크게 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저조한 지지율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선거 전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기에 속단할 수 없다더라도 당 안팎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우려가 괜히 나오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 된 주호영 의원이 장동혁 대표에게 퇴진을 요구한 것과 윤상현 의원이 비상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도 선거 승리를 위해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6선과 5선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이다.

지난해 8월 장 대표가 취임한 이후 국민의힘은 어떤가. 고질적인 노선·계파 갈등이 지속해 불거졌다. 당에서 단일대오를 외치면서도 공공연하게 특정 계파 숙청 등 뺄셈의 정치가 벌어졌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서는 공천 갈등으로 내부 균열이 심해지고 있다. 이 모든 게 민심 이반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스스로 민심을 외면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회 권력을 쥔 여당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진다.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항자·김재원 최고위원이 당과 공관위에 불만을 토로하며 절박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자중지란 혼돈의 상황은 국민의힘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 장 대표가 지도력과 관리 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뿐이다. 이란처럼 맷집으로 버틸 일이 아니다. 민심 이반에도 국민의힘은 요지부동이다. 21년 만에 100만 책임당원 시대가 열린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지금은 멀어지는 민심에는 장사가 없다는 걸 유념해야 할 때다. 혁신과 변화의 요구를 외면하고 국민의 지지를 바라는 건 모순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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