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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되찾은 소녀상…수녀부터 무속인까지 '발길'
수요시위 개최…지난주 이어 바리케이드 한시 철거
정의연 이사장 퇴임…"할머니들 목소리가 지켜줘"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747차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예리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747차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예리 기자

[더팩트ㅣ이예리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정기 수요시위가 8일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개최됐다. 지난 1일에 이어 이날도 소녀상을 둘러싼 경찰 바리케이드가 임시 철거되면서 시민들 발길이 잇따랐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747차 수요시위를 열었다. 경찰은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를 한시적으로 철거했다. 지난 1일 5년10개월 만에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소녀상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인근 '모욕 시위'에 따른 훼손 우려로 바리케이드로 보호됐다.

오전 11시30분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자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맨손으로 소녀상 앞 낙엽을 모아 정리했다. 일부는 보라색 조화를 소녀상 발과 목, 바닥 등에 올렸다. 조화는 소녀상이 앉아있는 의자에도 가지런히 놓였다.

이날 시위에는 정의연 활동가들은 물론, 수녀와 무속인 등 시민 80여명이 참석했다. 최글라렛 수녀는 "진상을 규명하고 역사적 사실을 밝히기 위해 참여했다"며 "우리가 지켰어야 할 할머니를 왜 바리케이드에 가둬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위에 초청인사로 참석한 무속인 이지녀 씨는 소녀상 옆 의자 위에 촛불을 켜고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이 씨는 "할머니들을 위해 떡을 쪘고 기도를 드리러 왔다"고 전했다.

시민 송경욱(69) 씨는 "바리케이드에 소녀상이 막혀 있었을 때도 시위에 왔었는데 그땐 소녀상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임계재(72) 씨는 "할머니가 떠올라 눈물이 났다"며 "바리케이드 쳤을 때는 억장이 무너졌는데, 수요일 잠깐이라도 바리케이드를 풀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마지막 주간보고를 진행했다. 이 이사장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 함께 해주는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고통을 겪은 할머니들이 끝까지 목소리를 낸 정신이 나를 지켜준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의연 후임 이사장은 오는 30일 이사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시위가 끝나고 오후 1시15분께 소녀상 주변에는 다시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경찰은 안전 문제를 우려해 오는 29일까지 매주 수요시위가 열리는 동안 일시적으로 소녀상을 개방하기로 했다. 정의연은 경찰과 관할 종로구청에 이달 말 바리케이드 완전 철거를 요청했다. 정의연 측은 "29일 완전 철거를 목표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ye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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