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교육 측면 유의미…세분화 필요"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올해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으로 폐기물 감축 중요성이 커지면서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파봉 캠페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는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타깃별 세분화된 방식 등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파봉 캠페인'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의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은 직매립이 허용되던 시기의 수요에 맞춰져 있어 처리 용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폐기물 배출량 감축이 중요해지면서 시민 참여형 정책 일환으로 '파봉 캠페인'이 도입되고 있다. 종량제봉투를 개봉해 내용물을 확인하고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 등 혼입된 폐기물을 분리·정리하는 계도형 캠페인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강남·노원·마포·양천 4개 자원회수시설 견학 프로그램에 '파봉 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체험을 신청한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실제 종량제봉투를 파봉하면 악취와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오염 비닐, 과일 껍질, 동물 뼈 등은 실제와 유사한 특수 모형으로 대체해 이뤄진다.
시가 추진 중인 '생활폐기물 다이어트 천만 시민 실천 프로젝트' 세부 사업으로, 단순한 교육을 넘어 행동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현장형 모델로 추진됐다. 시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에 재활용 가능한 자원들이 섞여서 많이 들어온다"며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확산하고 시민들의 생활 쓰레기 감량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체험한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시 관계자는 "파봉 체험을 통해 쓰레기 배출 시 혼동되는 품목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알게 됐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자치구들도 '파봉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도봉구는 지난달 30일 창동역에서 구 소상공인회 관계자, 환경공무관, 주민 등 30여 명과 함께 종량제 봉투를 파봉해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선별하고 수거·분리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월 1회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주민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악구도 '파봉 캠페인'을 시작했다. 매월 세 번째 목요일마다 추진하는 주민자율대청소와 병행하기로 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달 16일 난향동에서 진행된 파봉 시연에 직접 참여해 종량제 봉투 속에 섞인 쓰레기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이외 용산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도 파봉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파봉 캠페인' 도입에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수열 자원순환경제연구소장은 "재활용품 등이 종량제 봉투로 배출이 되니 분리배출을 잘하자는 메시지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인 것 같다"고 봤다.
구도희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생활 쓰레기 안에 재활용 가능한 자원들이 얼마만큼 들어있는지 교육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배출원·지역별 특성을 반영하고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소장은 "일반 사무실 밀집 지역, 1인 가구 밀집 지역 등 배출원별 특성에 따라 쓰레기 성상이 다르다"며 "배출원별 특성에 따라 분리배출이 잘 안되는 취약 품목들을 선별하고 제품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교육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 활동가 역시 "사무실, 백화점 등이 밀집된 강남과 주택이 밀집된 노원 등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파봉 캠페인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별 쓰레기 성상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김선애 국민대 글로벌기후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아파트보다는 분리배출이 잘 안되는 1인 가구, 주택 밀집 지역 등을 특정화해서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단순한 캠페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관련해 데이터를 측정하고 공시하는 체계까지 마련되면 취지가 잘 살아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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