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맞춰 평평하게 따로 담아라?!

[더팩트|오승혁 기자] 최근 임신부들 사이에서 태아의 성별을 공개하는 이른바 '젠더리빌(Gender Reveal)' 이벤트가 유행하면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매장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축복받아야 할 태아 성별 공개가 정작 현장 노동자들에게는 '갑질'에 가까운 민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특히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업체 '배스킨라빈스'에서 일하는 이들이 이어지는 '젠더리빌' 요구로 인해 업무 강도가 더 높아졌다는 후기를 SNS 등지에 남기고 있다.
이들은 "주문 들어오면 아이스크림 퍼서, 통에 담고 포장하는 모든 일이 육체노동이라 꽤 힘든데 젠더리빌 이벤트 주문이 제법 들어온다"며 "임신은 축하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집 귀한 자식들에게 업무를 가중시키는 건 아닌 듯하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배스킨라빈스 젠더리빌은 태아 성별에 따라 아이스크림 색상(남자는 블루, 여자는 레드)을 다르게 담아 성별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선을 넘는 '커스텀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효율적인 젠더리빌을 위한 이른바 '주문 팁'까지 공유되고 있다. 내용에는 가로로 층층이 쌓기, 성별에 따른 특정 맛 선택, 성별 공개용 아이스크림이 안 보이게 위층을 완전히 덮기, 뚜껑에 묻지 않도록 평평하게 깎기 등이 포함됐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제품을 담아야 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업무 강도가 대폭 상승하게 된다.
SNS에 후기를 올린 한 직원은 "젠더리빌 때문에 '슈팅스타에서 잼 빼고 파란 부분만 담아라', '레인보우 샤베트 빨간 부분만 골라라'는 요구를 들으면 짜증이 난다"고 "젠더리빌 주문은 프랜차이즈에서 하지 말고 맞춤 케이크 매장을 이용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대체로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쁠 때 저런 요청을 하는 건 알바생을 배려하지 않는 처사", "호의로 한두 번 해주니 권리인 줄 안다", "주인공 병인데 돈 쓰기는 아까운 거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민폐 사례들이 쌓이면서 유자녀 기혼자에 대한 편견만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축복받아야 할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이벤트가 누군가에게는 고통이 되고 있다. 매장 직원에게 서비스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요구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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