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한남대학교 캠퍼스 일부를 관통하는 경부고속철도 대전북연결선 선형개량사업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남대 구성원들의 "공사 강행 결사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한남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가철도공사 사업에 대해 코레일 측이 터널 출입구 경사 문제 등 안전성 확보 문제를 제기했고 사업은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25일 국가철도공단은 사업 중단 3년 만에 대학 측과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 재개를 고시하고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은 선로 직선화를 위해 한남대 종합운동장 스탠드와 레슬링장, 테니스장, 재활용 분리장 등을 철거하고 지하 구간 약 190m와 개착 구간 310m 등 총 500m 구간을 관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캠퍼스 지하로 지나가는 구간은 깊이 4~12m로 낮아서 하루 수차례 고속열차가 지나갈 경우 상당한 소음과 진동이 예상된다. 철도가 지나가는 구간은 연약지반으로 2만여 명의 학생은 물론, 한남대 운동장을 이용하는 대덕구민의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더욱이 수년간의 공사 기간 중 철도 노선 확보를 위해 장기간 공사물 적체 등이 예상돼 안전사고의 위험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공사 지점은 국내 최초 대학 내 첨단산업단지인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와 맞닿아 있어 하루 수백 대의 열차가 지나는 경부고속철도 특성상 첨단 분야 연구가 필요한 기업과 연구실의 안전과 소음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열차가 지하로 들어가고 나가는 토출구가 캠퍼스혁신파크와 근접해 있어 입주 기업 및 연구원들의 상당한 소음공해가 예상된다.
한남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현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캠퍼스혁신파크사업 충돌 등을 이유로 대학 부지를 침범하지 않도록 재설계와 안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으나, 국가철도공단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공사 강행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대는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대전시청, 대덕구청 등에 사업실시계획 승인 유예를 요청했으나 사업 시행자인 국가철도공단과 실시계획 승인권자인 국토교통부는 공사를 수주받은 시공사와 협의하라며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남대 교무위원 등 교수와 직원, 학생들은 공사 반대 서명운동을 펼쳐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신청했으며, 청와대 신문고 등 국가 기관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한남대 구성원들은 학내 곳곳에 국가철도공단의 일방적인 공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은 플래카드가 내거는 등 강력하게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학교 측은 6일 오후 1시 캠퍼스혁신파크 1층 미디어룸에서 학생들과 교직원,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국가철도공단 항의 방문과 시위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남대 관계자는 "효율성이 의심되는 사업 진행을 위해 진동·소음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지반 약화로 스탠드 붕괴 시 대형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재설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변경 노선 검토나 구체적인 보상 방안도 처리를 회피하고 있어 대책 마련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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