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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5차 경찰 출석…'부자 같은 날 조사' 질문에 침묵
'시간차 조사' 차남 오전·김병기 오후
조사 중단·조서 미날인·입원 뒤 출석


정치자금법 위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4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자금법 위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4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인지·김태연·진주영 기자] 공천헌금과 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후 경찰에 다섯 번째로 출석했다. 김 의원에 앞서 김 의원 차남도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3시30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장시간 조사가 어렵다고 보고, 4차 조사 이틀 만에 다시 조사에 나섰다.

오후 3시29분께 남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김 의원은 '수사를 지연시킨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혐의 입증을 자신하느냐', '구속영장 신청 시 불체포 특권을 유지하겠느냐', '아들과 같은날 조사받게 된 심경이 어떠냐'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수개월 뒤 돌려준 의혹을 받고 있다. 배우자 이모 씨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과정에 관여하고,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씨와 김 씨는 경찰에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 김모 씨의 숭실대학교 계약학과 편입 및 중소기업,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오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차남 김 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9시57분께 3차 조사에 앞서 '아버지와 같은날 조사를 받는 심경이 어떠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김 씨 측 변호인이 "아버지와 아들을 같이 조사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김모 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김모 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숭실대학교 계약학과에 편입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에는 김 의원 의혹과 관련해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 소개로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두나무의 경우 채용을 거절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의혹 등 13개에 달하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4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 2월26~27일 연이틀 경찰에 출석해 각각 14시간20분, 14시간30분 등 총 29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달 11일 진행된 3차 조사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약 5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하고 귀가했다. 이후 입원 치료로 일정이 미뤄졌다. 당시 조서에 날인하지 않아 조사 효력은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다시 경찰에 출석해 약 5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일각에선 수사 지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조서 미날인은 물론, 조사 중단 이후 재개까지 약 3주가 걸린 점 등이 지적됐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대로 수사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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