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등 단일화로 당내 갈등 최소화
대구 '샤이 보수' 지역…낙관론 경계해야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국민의힘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선언까지 더해지며 보수의 텃밭인 영남권까지 확장을 시도하는 등 전국적 압승 구도를 만들려는 모양새다.
김 전 총리는 30일 서울 국회와 대구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로 돌아가겠다.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대구 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권의 불모지로 꼽히던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는 김 전 총리의 등판은 당내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TK(대구·경북)까지 확장에 성공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 승기를 확실히 굳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대구에서의 승리는 민주당에도 다른 지역과는 차원이 다른 의미가 있다"며 "TK라 하더라도 예전과 달리 승리 가능성이 커진 지역"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정책과 비전을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잘 설명하고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데에는 당내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세 속에 당내에서는 연대를 통해 갈등 최소화와 조직 정비에 나서며 본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전시장 경선에 출마한 장종태·장철민 의원은 결선 진출 시 단일화를 추진하는 '통합연대'에 합의했다. 이들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선에 진출하는 후보를 단일 후보로 정하기로 합의했다"며 "누가 대전시장이 되더라도 2028년 총선에 맞춰 시장 임기를 단축하고 통합 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강기정 후보와 신정훈 의원도 전남·광주 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단일화를 선언하며 연대에 나섰다.
이는 경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내 분열을 사전에 차단해 '원팀' 기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내부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당 지도부는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연일 집안 단속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금 분위기가 좋다고 들떠서 오버 토킹 하거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은 가급적 자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의 기조로 '원팀'과 '승복의 문화' 정착을 강조하고 있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탈락자도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문화를 통해 당의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둘러싼 위기감과 함께 패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후보 개개인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비교적 뚜렷한 반면, 국민의힘은 당내에서도 "누군지 잘 모르는 후보들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반적인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전언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에 비해 우리 후보들은 스타성이 한참 떨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의 견고한 지지율 흐름은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9%포인트 하락한 51.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2.5%포인트 상승한 30.6%로 나타났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전주 24.9%포인트에서 20.5%포인트로 좁혀졌으나 8주 연속 오차범위 밖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른바 '샤이 보수' 성향이 강해 민주당의 승리를 섣불리 확신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부산에서 전체 18석 중 과반인 10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단 1석에 그치며 기대와 큰 차이를 보인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도 "대구는 샤이 보수 지역이라 지금의 승기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믿으면 안 된다"며 "방심하면 안 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는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만563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6명이 응답을 완료했고 3.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을 활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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