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단 1540원 가능성 '고개'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 성향이 뚜렷해진 데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원화 약세 흐름이 두드러진 영향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513.4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1510원대에 안착하며 전반적인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 원·달러 환율은 1512.8원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가 자리 잡고 있다. 전쟁이 5주차에 접어들며 불확실성이 누적되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고,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반면 주식과 원화 등 위험자산은 회피 대상이 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의 경우 교역 조건이 나빠지는 만큼 원화 가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 상방 압력이 선명하다. 외국인 투자자는 3월 한달간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도하며 자금을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전망 역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시장은 당분간 경제지표보다 중동 전황과 유가 흐름, 그리고 미국 정치권 발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예정이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은 1500원대에서 변동성을 키우며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이 1540원 수준까지 열릴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반대로 외교적 협상이 진전될 경우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갈 여지도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고유가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하단 제한적일 것이란 해석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7.07포인트(4.73%) 하락한 5181.80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57분 기준 낙폭을 일부 줄였으나 여전히 228.91포인트 내린 5209.96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외환시장은 중동 사태의 향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1500원 초반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중동발 대외 불안 요인들이 중첩됨에 따라 원화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지속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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