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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씨네리뷰] 기대 이상의 결과물, 그래서 더 아쉬운 '끝장수사'
배성우 음주운전 ·코로나19로 인해 7년 만에 개봉하게 된 작품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이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이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더팩트|박지윤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괜찮다. 아니 기대 이상이다. 아닌 맛이지만 편안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고, 이를 이끄는 배우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의 흐름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주연을 맡은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이 더 아쉽게 다가오는 '끝장수사'다.

오는 4월 2일 개봉하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 분)이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 분)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한때 잘 나가던 광역수사대 에이스였지만 사건을 말아먹고 인생도 꼬인 형사 재혁의 서사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으로 포문을 연다. 촌구석으로 좌천된 그는 명석한 두뇌와 돈, 자신감으로 무장한 재벌 3세 인플루언서이자 신입 형사 중호를 파트너로 만난다.

어느 것 하나 맞지 않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시골 교회 현금함에서 48700원을 훔친 절도범을 검거하는데 이 과정에서 재혁은 첫인상부터 별로였던 중호를 다시 보게 된다. 또한 잡범인 줄 알았던 절도범의 가방에서 피가 묻은 흉기를 발견한 재혁은 그를 취조하면서 서울 강남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임을 알아낸다.

재혁 역을 맡은 배성우(위쪽)는 익숙하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현실적인 인물을 맛깔스럽게 그려내며 작품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재혁 역을 맡은 배성우(위쪽)는 익숙하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현실적인 인물을 맛깔스럽게 그려내며 작품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하지만 해당 사건은 이미 조동오(윤경호 분)가 범인으로 체포되고 사건이 종결된 상황이었던 것. 이에 재혁과 중호는 진범을 잡기 위해 서울로 출장을 떠나고 담당 검사 미주(이솜 분)의 재수사 지원을 약속받는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강남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하지만 팀장 오민호(조한철 분)를 필두로 한 팀의 태도가 적극적이지 않은 걸 보고 더 수상함을 느낀다. 과연 난관에 봉착한 이들은 두 명의 용의자가 있는 하나의 사건에서 진범을 찾아낼 수 있을까.

'끝장수사'는 디즈니+ '그리드' '지배종' 등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박철환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그는 일본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에서 큰 영향을 받았고 한국 내 유사 사례를 참고해 작품을 완성했다.

당초 '끝장수사'는 '출장수사'라는 제목으로 출발했고 2019년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주연을 맡은 배성우가 2020년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고,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개봉이 계속 연기되다가 약 7년 만에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그렇기에 보기 전부터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배성우가 정의로운 형사를 연기했다는 점과 7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몰입을 방해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끝장수사'는 2019년에 촬영을 마쳤으나 배성우가 2020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고,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개봉이 계속 연기되다가 약 7년 만에 개봉하게 된 작품이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끝장수사'는 2019년에 촬영을 마쳤으나 배성우가 2020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고,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개봉이 계속 연기되다가 약 7년 만에 개봉하게 된 작품이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하지만 결과물을 본 기자는 다소 몰랐다. 베테랑과 신입이 서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투닥거리다가 동료로 발전하면서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흐름은 이미 많이 봐온 맛이지만, 박 감독은 이를 뻔하면서도 재밌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안정적인 활약이 더해지니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배성우의 존재감이 부정적인 이슈와 별개로 대체 불가했다. 그는 익숙하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현실적인 인물을 맛깔스럽게 그려내고, 다른 캐릭터들과도 다채롭게 어우러지면서 작품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윤경호는 말 많고 러블리한 이미지를 단숨에 지우는 서늘한 얼굴로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배우는 배우다'라는 인상을 다시금 심어주고, 이솜과 조한철도 제 몫을 다 해낸다. 정가람 개인의 역량은 다소 아쉽지만 배성우와의 혐관 케미가 잘 산 덕분에 이를 상쇄시킨다. 배우들의 비주얼에서도 7년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아서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베테랑과 신입 형사의 버디물은 다시 말해 어디서도 본적 없는 새로운 소재나 전개는 아니지만, 근래 극장가에서 보기 드물었던 장르라 더 반가움을 안긴다. 세련됨보다 레트로함에 더 가까워서 알고도 재밌고 편하게 볼 수 있고, 이를 그려내는 배우들의 활약도 안정적이고 매력적이다. 그래서 예정대로 혹은 7년까지는 안 걸렸다면 지금보다 더 긍정적인 관람평이 남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15세이상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97분이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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