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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일자리⑤] 안전지대 없는 일자리…"생존 열쇠는 학습력·안목"
최홍섭 마음AI 대표 인터뷰
"학습 기회 위해 '기본소득' 필요"


최홍섭 마음AI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마음AI 사옥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남=김성렬 기자
최홍섭 마음AI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마음AI 사옥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성남=김성렬 기자

인공지능(AI)이 어느새 인간의 업무를 깊숙이 침범하고 있습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겼던 창의성과 판단의 능력까지 AI가 장착했습니다. 인간의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공포심과 함께 생산성 혁명이라는 기대감이 엇갈립니다. <더팩트>는 이번 [AI와 일자리] 기획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동료가 될지 아니면 인간의 대체재가 될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거스를 수 없는 AI 혁명 속에서 우리 사회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그 해법을 모색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직업에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피지컬 AI 기업 마음AI의 최홍섭 대표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전망을 이같이 진단했다.

2022년 말 미국 오픈AI가 내놓은 생성형 AI 챗GPT의 등장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AI는 순식간에 일상과 산업 현장에 침투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노동시장에서 AI의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됐다. 해외에서는 AI 도입 이후 인력 감축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국내에서도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분야에서 신입 채용이 위축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흥미로운 점은 AI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의 예상과 실제 변화의 방향이 달랐다는 점이다. 먼 과거에는 기술의 발전이 육체노동을 먼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지식노동 영역이 먼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피지컬 AI가 빠르게 부상하며 변화의 범위가 다시 확장되고 있다. 생성형 AI가 지식노동을 위협했다면, 피지컬 AI는 육체노동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과거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선택지를 찾아 '기술을 배우라'라고 조언했지만, 이제는 그것도 절대적인 해법이 아니다"라며 "피지컬 AI가 본격화되면 육체노동 시장 역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AI의 발전으로 노동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성렬 기자
최 대표는 AI의 발전으로 노동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성렬 기자

최 대표는 현재 노동시장이 변화의 초입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상용화되기 직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지만 실제 파급은 아직 멀었다'라고 봤지만, 챗GPT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산업과 일상에 침투했다"며 "피지컬 AI 역시 지금은 그 직전 단계와 유사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AI의 발전이 곧 직업의 종말을 의미하진 않는다. 일자리가 재편될 뿐이다. 최 대표는 "'노동'과 '직업'의 개념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일'이라고 불렀던 모든 것들의 의미와 형태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기술이 발전면에서 기본적인 노동을 하는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났다"며 "앞으로 건을 생산하는 행위나 집안일 등 인간 생존에 필요한 필수 영억의 노동은 AI에 의해 자동화 압력을 크게 받겠지만, 인간의 욕망과 개성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학습 능력'이다. 미국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가 "대학은 시간 낭비"라고 말할 만큼 기존 지식이 금세 낡아버린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안목'도 중요한 역량 중 하나다.

최 대표는 "학위나 기존 지식보다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빨리 익히고 실제로 적용해 봤는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또 AI에게 무엇을 시킬 것인지 기획하고 정의하는 것이 인간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단순한 업무 수행 능력보다 방향을 설정하는 판단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활용 여부에 따른 생산성 격차도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AI는 사람의 일을 줄이기보다 더 높은 품질과 더 많은 산출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10배, 100배의 성과를 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대표는 미래에는 끊임 없이 배워야 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기본소득과 같은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남=김성렬 기자
최 대표는 미래에는 끊임 없이 배워야 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기본소득과 같은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남=김성렬 기자

이토록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사회적 인식과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 개념과 제도, 교육 체계가 여전히 과거 산업 구조에 머물러 있어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과 리스크를 개인이 온전히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소득'과 같은 사회적 안전망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 대표는 "AI 시대에는 평생에 걸쳐 학습과 전환을 반복하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생계를 내려놓고 재교육과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AI는 누군가에게는 위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결국 그 격차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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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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