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금융지주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와 정관 변경,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은 회장 연임 이슈가 아닌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정비를 제도화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특히 자본준비금 7조5000억원 감액이 승인되면서 향후 비과세 배당 재원 확보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제1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상정 안건은 2025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정관 변경, 자본준비금 감소, 사외이사 3명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8건이었다.
가장 주목받은 안건은 자본준비금 감소였다. KB금융은 상법 제461조의2에 따라 자본준비금 7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게 됐다. 이 재원은 향후 비과세 배당에 활용될 수 있어, 이번 주총은 KB금융의 밸류업 정책을 선언 단계에서 실행 단계로 옮기는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해당 의안에 대해 전자투표를 포함해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 3억429만6119주로서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은 83.79%,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98.74%다.
정관 변경안도 의미가 크다. KB금융은 개정 상법에 맞춰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넓히고, 전자주주총회 도입 근거도 마련했다. 대리권 증명 방식 역시 전자문서까지 가능하도록 손질됐다. 주주환원뿐 아니라 주주 보호와 주총 접근성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정비한 셈이다.

이사회 구성은 큰 폭의 변화보다 안정 속 보강을 택했다. KB금융은 최재홍·이명활 후보를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하고, 서정호 후보를 신규 사외이사로 올렸다. 또 조화준·김성용 후보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선엽·서정호 후보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상정했다. 법률·감사 기능을 보완하는 쪽에 방점이 찍힌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환원 관련 안건도 통과됐다. KB금융은 2025 회계연도 결산 배당으로 5738억원, 주당 1605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미 지급한 분기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배당금은 1조5778억원, 주당 총배당금은 4367원이다. 배당성향은 27.0%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이사 전원에 대한 연간 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30억원으로 유지됐다. 자사주 또는 그 가액을 보수로 부여하는 장기인센티브 한도 또한 전년과 동일한 3만주로 결정됐다.
양종희 회장은 "KB금융그룹은 소비자 보호, 내부 통제, 정보보호, 사회적 가치 등 책임 경영 원칙을 충실히 이해하는 동시에 전환과 확장 전략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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