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가로채기" vs "문제 없다" 충돌

[더팩트ㅣ논산=김형중 기자] 이달 말 국방산업 클러스터 지정 공모를 앞두고 충남도와 논산시,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 측이 협약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25일 논산시에 따르면 황 의원실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국내 방산기업 4곳과 ‘K-방위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충남도와 논산시, 충남연구원, 충남테크노파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3군 본부와 육군훈련소, 국방대 등이 밀집한 논산·계룡 일대의 입지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중소·벤처기업 협력과 지역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의원은 논산 국방국가산업단지와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를 연계해 이 일대를 연구개발(R&D)부터 시험·실증, 양산까지 아우르는 국방 첨단기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문제는 이번 협약의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다. 당초 충남도와 논산시는 공모사업 제출용으로 방산기업들과 협약을 준비해왔으나, 협약이 황 의원실 주관으로 진행되면서 불만이 제기됐다.
논산시 관계자는 "공모 준비를 위해 도와 시가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왔는데, 황 의원실이 주도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협약식을 진행했다"며 "사실상 공을 가로챈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황 의원의 과거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 관계자는 "황 의원은 그동안 무기 생산 기업 유치에 대해 위험성을 이유로 반대해왔는데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대부분 화약을 사용하는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업체"라며 "상반된 행보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실은 "국회에서도 의원실 주관으로 주요 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며 "공모사업 제출을 위한 절차의 일환일 뿐 공을 가로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방산업 클러스터 지정 사업은 단순 생산기지 조성을 넘어 시험·실증 인프라 구축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논산과 계룡은 군 핵심 시설이 밀집해 있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지역 정가에서는 공모 성공을 위해 정치권과 지자체 간 주도권 다툼을 지양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소모적 갈등보다 실질적인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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