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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밖 '왕사남'③] 이례적 사례…관계자들이 바라본 미래는?
활력 되찾은 韓 영화계…지역의 문화유산과 역사도 주목받아
지속적인 관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시선 존재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을 두고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을 두고 "한 편의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이 스크린 밖 세계로 확장되는 걸 보며 감사할 뿐이다. 감독과 배우들도 영월에서의 촬영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영월을 찾아 주신 관객들을 특별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남윤호 기자

그야말로 전례 없는 영향력이다. 1400만 명을 사로잡은 '왕사남'의 뜨거운 관심과 인기가 스크린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더팩트>는 작품에 과몰입한 관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즐기는 방법을 들여다보고 직접 경험하며 이 같은 신드롬이 낳은 긍정적인 효과가 앞으로의 한국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알아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사남'의 흥행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작품은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관련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고, 잘 만들고 재밌는 영화라면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한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하며 극장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심어줬다.

'왕사남'은 신작 공세에도 개봉 6주 차 주말에 4~50만 명을, 7주 차 평일에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꾸준히 불러 모으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개봉 예정작에도 이렇다할 경쟁작이 아직 없는 만큼,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기에 작품의 주요 배경지인 영월을 향한 관심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세계유산 정릉과 동강 둔치 일대에서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에도 역대급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월군은 긴급 예산을 투입해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안전 요원을 대폭 증원하는 등의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단종문화제는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충절을 기리는 영월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축제로, 1967년 단종제로 출발해 1990년부터 단종문화제로 명칭을 바꾼 후 지금까지 다양한 체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의 주요 배경지인 영월을 향한 관심이 뜨거워진 만큼,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에도 역대급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박지윤 김수진 이준혁 박지훈 김민 유지태 전미도 유해진 장항준 감독(왼쪽부터)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무대인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작품의 주요 배경지인 영월을 향한 관심이 뜨거워진 만큼,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에도 역대급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박지윤 김수진 이준혁 박지훈 김민 유지태 전미도 유해진 장항준 감독(왼쪽부터)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무대인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왕사남'의 장항준 감독은 당초 잡혀있었던 해외 영화제 일정 대신 단종문화제를 택했다. 그는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창작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역사의 이야기, 단종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특강을 하고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박지훈은 영월에 감사와 애정을 담은 홍보영상을 직접 제작해 전달했고, 유해진 유지태 등은 영월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왕사남'의 흥행은 한국 영화계에 제대로 활력을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유산과 역사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유의미한 사례를 남겼다. 또한 영화의 미학적 요소를 반영한 패션 잡화와 아크릴 키링, 자수 책갈피 등 공식 굿즈도 출시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더팩트>에 "영화의 흥행과 함께 많은 분이 영월을 찾아 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부에서도 놀랍고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영화 속 유배 간 홍위를 위해 귀한 것들을 보내오던 이들의 마음이 2026년 지금 비로소 눈에 보이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도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한 편의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이 스크린 밖 세계로 확장되는 걸 보며 감사할 뿐이다. 감독과 배우들도 영월에서의 촬영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영월을 찾아 주신 관객들을 특별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계 관계자는 "왕사남'이라는 흥행작이 나왔다고 한 번에 모든 게 바뀌기 어렵고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일시적인 흥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다양성과 상영 기회의 균형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박상민 기자

다만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관객들의 극장 관람으로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24년에는 '파묘'와 '범죄도시4'라는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지만 다른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에 머무르는 흥행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고, 지난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좀비딸'이 564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전반적으로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이에 영화계 관계자 A 씨는 "'왕사남'이 잘 됐다고 해서 관객들의 소비 패턴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어렵다"면서도 "그럼에도 2년 만에 천만 영화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고 블록버스터 대작이 아님에도 흥행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흥행 양극화는 언제나 있었다. '왕사남'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서 웃고 울 수 있는 이야기로 잘 됐다면 다른 영화들도 각자의 길을 찾고 규모에 맞게 잘 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며 "천만 관객을 동원해야 잘 된 작품이 아니라 모두의 목표는 손익분기점(BEP) 아닌가. 신인 감독, 작가들과 좋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다양한 배우 캐스팅이 이뤄지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 B 씨는 "사실 티켓 가격이 비싼데 (흥행면에서) 입증되지 않은 제작진이나 배우들과 함께하는 게 리스크가 있다. 그럼에도 아직 영화계에서 익숙하지 않지만 연기를 잘하는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해야 한다는 소명감이 있다. 결국 관객들이 원하는 건 신선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 C 씨는 "'만약에 우리'와 '신의악단'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왕사남'이 1400만을 돌파하면서 작년과는 확연하게 다른 극장가의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도 "그러나 '왕사남'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휴민트'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걸 보면 아직 특정 작품을 보러 가는 느낌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흥행이 일시적으로 끝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계속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다양성과 상영 기회의 균형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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