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 회장 골프사업 확대 맞물려
독립성·전문성 우려…"감시·견제 역할 의문"

[더팩트|황준익 기자] 계룡건설이 사외이사 후보에 골프선수 출신을 선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진에 대한 감시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관련 역량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유소연 전 골프선수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계룡건설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1990년생인 유 후보자는 현재 JTBC 골프 해설위원과 대한골프협회 경기력향상위원을 맡고 있다.
기업이 사외이사에 스포츠 선수 출신을 선임하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계룡건설은 다른 건설사와 달리 골프단을 운영하지 않는다. 2024년 철인3종 선수단을 창단한 것이 유일하다.
업계에선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이 힘을 쏟고 있는 골프사업과의 연관성을 선임 배경으로 꼽는다. 오너 2세인 이 회장은 2017년 1월 대구 군위군 꽃담컨트리클럽(현 구니CC)을 운영하던 꽃담레저(현 케이알스포츠)를 인수해 계룡건설의 사업영역을 골프장으로 확대했다. 케이알스포츠는 계룡건설의 100% 자회사다.

2021년 5월에는 경기도 여주시에 '루트52CC'도 오픈했다. 케이알레저가 운영을 담당하며 이승찬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계룡건설은 현재 충북 충주시에도 골프장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 회장은 대전광역시체육회장도 맡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전문성과 성취 역량을 입증한 스포츠인으로서 공정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 역량과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다"며 "다양한 시각으로 검증하고 의견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룡건설 사업영역에서 골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지난해 기준 계룡건설 매출에서 스포츠레저부문을 포함한 기타사업 비중은 1.59%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계룡건설의 이사회 개편 움직임으로 본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자산 총계가 약 2조300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상장사 자산 총액이 2조원을 넘으면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 또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둬야 한다.
현재 계룡건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8명이다. 계룡건설은 이번 주총에서 유 후보자 외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2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선임되면 이사회는 총 10명이 되고 사외이사 비중도 절반으로 확대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에서 골프선수 출신을 경력직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는 봤지만 사외이사는 이례적"이라며 "건축, 토목, 분양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의 이사회 안건이 올라오는 데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고 판단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계룡건설 이사회의 보수한도 총액은 25억원이다. 지난해 이사회 8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17억2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2억1600만원이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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