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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밖 '왕사남'①] 지도 앱 리뷰·역사 공부부터 전작들 역주행까지
광릉·장릉에 상반된 감정 섞인 글 쏟아져
재조명되고 있는 박지훈의 필모그래피
장항준 감독 '리바운드'는 재개봉 확정


'왕과 사는 남자'가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며 누적 관객 수 1400만 명을 돌파했고, 역대 영화 흥행 ~위에 이름을 올렸다. /쇼박스
'왕과 사는 남자'가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며 누적 관객 수 1400만 명을 돌파했고, 역대 영화 흥행 ~위에 이름을 올렸다. /쇼박스

그야말로 전례 없는 영향력이다. 1400만 명을 사로잡은 '왕사남'의 뜨거운 관심과 인기가 스크린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더팩트>는 작품에 과몰입한 관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즐기는 방법을 들여다보고 직접 경험하며 이 같은 신드롬이 낳은 긍정적인 효과가 앞으로의 한국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알아봤다.<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왕사남'의 벗이 된 1400만 명의 관객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과 관련된 콘텐츠를 소비하고 영화의 여운을 일상으로 확장하면서 스크린 밖에서도 남다른 파급력과 신드롬급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스크린에 걸린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이하 '왕사남')는 개봉 31일째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외화 포함 국내 개봉 영화 중 34번째이자 한국 영화 중 25번째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범죄도시4' 이후 2년 만에 탄생한 천만 영화로, 역대급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영화계의 숨통을 제대로 틔웠다.

이후에도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간 작품은 누적 관객 수 1457만 명(22일 기준)을 기록하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다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1312만 8080명)을 제쳤을 뿐만 아니라 '신과 함께-죄와 벌'(1441만 명)도 넘고 역대 영화 흥행 3위에 등극했다.

이렇게 '왕사남'은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 등의 열연과 역사가 곧 스포일러라 더욱 먹먹하게 다가오는 스토리로 전 세대를 사로잡으며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이 가운데 'N차 관람'을 하며 과몰입한 관객들은 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즐기면서 신드롬급 인기를 스크린 밖으로 확장시켰고, 이는 곧 영화를 단순한 감상이나 소비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경험으로 재생산하게 만들며 신규 관객의 유입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졌다.

관객들은 박지훈의 필모그래피를 정주행할뿐만 아니라 광릉과 장릉에 솔직한 리뷰를 남기고, 역사 도서에도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더 깊고 오래 소비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앱 리뷰 캡처
관객들은 박지훈의 필모그래피를 정주행할뿐만 아니라 광릉과 장릉에 솔직한 리뷰를 남기고, 역사 도서에도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더 깊고 오래 소비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앱 리뷰 캡처

먼저 영화를 본 관객들은 여러 지도 앱 리뷰를 통해 수양대군(세조)의 묘역인 광릉에 "어린 조카가 그렇게 미웠냐" "앞으로 세조라고 부르지도 못하겠다" "진짜 그렇게 살지 말아라" "악플을 처음 써본다" 등과 같은 분노 섞인 글과 사진을 남겼다.

이와 함께 단종의 묘인 장릉에는 직접 방문한 후기부터 그를 기리고 위로하는 글을 남기면서 작품을 보고 느낀 감정을 현실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는 한명회 역을 맡은 유지태가 무대인사에서 관련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또한 관객들은 감정적으로 깊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준 배우 자체에도 관심을 가지며 작품을 이끈 주역들의 전작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들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즐기는 동시에 콘텐츠의 공백을 메우면서 '왕사남'이 남긴 짙은 여운을 더 가져가거나 해소하고 있는 것.

"단종 그 자체"라는 최고의 호평을 받은 박지훈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약한영웅 Class 1'은 지난달 22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차트에 진입했고, 26일에는 3위까지 상승하며 2022년에 공개됐던 작품이 약 4년 만에 다시 순위권에 오르는 이례적인 흐름을 남겼다.

웨이브에서는 '환상연가'(2024)와 '멀리서 보면 푸른 봄'(2021)이 각각 9위와 17위(22일 기준)를 차지하며 필모그래피가 재조명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장항준의 전작은 오는 4월 3일 다시 스크린에 걸린다. 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졌지만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씁쓸하게 퇴장한 '리바운드'(70만 명)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월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작품 포스터
지난 2월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작품 포스터

더 나아가 관객들의 관심은 '왕사남'과 배우들을 넘어 단종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적 배경으로 확장됐다. 이는 예스24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왕사남' 개봉 이후 한 달간 '단종' 키워드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65.4%(3월 6일 기준) 증가했다는 수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고전 소설 이광수의 '단종애사'는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간된 도서 합산 판매량이 전년 동기(2/4~3/3) 대비 약 80배 증가했고, 어린이 역사서 '어린 임금의 눈물'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도 4614.3% 상승했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왕이 들려주는 조선왕조실록' 등 대중 역사서도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시 말해 영화 개봉 이후 단종 및 관련 역사서를 찾는 독자들이 크게 늘면서 관련 도서 판매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며 영화계를 넘어 출판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를 모두 즐겼다는 20대 여성 A 씨는 <더팩트>에 "영화를 보고 박지훈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서 전작들을 다 봤다. 또 그동안 수양대군을 조명한 작품들만 접했다 보니까 모르고 지나친 역사가 많겠다는 생각에 관련 책과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재밌게 역사 공부를 했다"며 "일상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작품은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왕사남'은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 분)의 이야기를 그리며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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