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대문 등 15억 이하 지역은 연일 신고가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정부의 대출 한도 축소 조치와 다주택자 규제 완화 기조가 맞물리며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하향세가 한강 인접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저항이 낮은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들은 여전히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이 양분화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59주 연속 오름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폭은 7주 연속 둔화하며 완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승 둔화 양상은 강남권을 포함한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 집값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중단 의사를 밝힌 이후 강남구(-0.13%), 서초구(-0.15%), 용산구(-0.08%) 등 주요 자치구들이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지난주 하락세에 합류한 강동구(-0.02%)도 2주째 약세를 보였고, 이번 주에는 성동구(-0.01%)와 동작구(-0.01%)마저 가격이 꺾이며 하락 지역이 한강 벨트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면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은 분위기가 다르다. 강화된 대출 규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용이한 이들 지역으로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 중구와 성북구가 0.20% 올랐으며 서대문구(0.19%), 광진구(0.18%), 동대문구(0.17%), 은평구·영등포구(0.15%)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폭 확대 움직임도 있었다. 중구, 성북구, 은평구, 구로구, 관악구 등은 지난주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번주 소폭 줄었고, 양천구(0.13%→0.14%), 금천구(0.06%→0.10%)는 이번주 상승폭이 커지며 중저가 시장의 열기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흐름 속 해당 지역들에서는 전고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4일 1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지난해 10월까지 10억대에 머물던 단지가 5개월 만에 2억 가까이 뛴 것이다.
성북구 길음동에서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가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에 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59㎡도 전고점보다 비싼 지난달 14억9800원에 거래됐다.
과거 서울 부동산 시장은 외곽 지역이 가장 먼저 조정을 받고 가장 늦게 반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시장 상황은 고가 지역인 강남권과 한강 벨트가 규제 직격탄을 맞아 하락하는 사이, 중저가 지역이 오히려 시장을 견인하는 이례적인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내 집 마련이 앞으로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인해 실질적으로 접근 가능한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계속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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