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전반 긴장 고조…"상황 예의주시"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출렁이자 저비용항공사(LCC)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다른 LCC들도 대응 수위를 검토하며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과 투자는 조정하거나 집행을 보류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동성 확보와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한편 주요 경영 지표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필요 시 단계별 추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급등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항공유 가격은 전월 대비 약 60% 상승했으며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인상됐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미주 주요 노선 유류할증료를 3월 9만9000원에서 4월 30만3000원으로 올렸고, 아시아나항공도 주요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7만8600원에서 25만1900원으로 인상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3만800원에서 최대 21만3900원으로 조정했다. 제주항공도 4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29~68달러로 책정하며 이달(9~22달러) 대비 최대 3배 이상 인상했다.

연료비는 항공사 총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으로 유류할증료를 통해 일부 상쇄가 가능하지만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며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상 환율 변동은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단거리 노선 중심의 LCC는 운임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다른 LCC들은 아직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비용 관리와 외부 변수 대응을 강화하며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유가 변동과 중동 정세의 장기화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대응 방향을 검토하는 단계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위기감을 갖고 상황을 보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비용 구조에서는 항공기를 띄울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만큼 정부의 비축유 활용 등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항공편 감축 등 공급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내리는 변동성이 큰 데다 사태 장기화 여부도 불확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노선 조정이나 운항 축소 등 추가 대응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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