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등 경영권 변수 주목…신사업 전략까지 총력 점검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이번 주총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개정 상법 시행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유한양행·동국제약을 시작으로 23일 SK바이오사이언스, 24일 셀트리온, 26일 종근당홀딩스·GC녹십자·대웅제약·동아에스티·JW중외제약·일동제약, 31일 보령·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총이 잇따라 열린다. 올해 주총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주요 경영진의 재선임 여부다.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존 림 대표 체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연이은 최대 실적 경신에 따라 세 번째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셀트리온은 기우성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기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 안착과 함께 지난해 매출 4조원 달성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SK바이오팜 역시 이동훈 대표의 연임 건을 상정하며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 공략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박성수 대표의 임기를 3년 연장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이번 주총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이 실무에 적용되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개정안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에 소각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됐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약 1조9268억원 규모(911만 주)의 자사주 소각 방침을 정하고 오는 24일 주총에서 이를 결의한다. 이는 전체 자사주의 74%에 달하는 규모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한미약품도 한미사이언스 등 주요 계열사 3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70%를 소각하고, 나머지를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는 안건을 상정해 주주 달래기에 나선다.
감사위원 선출 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 룰' 강화에 대응한 안건들도 눈에 띈다. 유한양행 등 상당수 기업은 오는 7월 법 시행 전 감사위원을 선제적으로 선임하거나, 사외이사의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등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지배구조 재편과 신사업 다변화도 주요 의제다. 특히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은 이번 주총에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선임이 확정될 경우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다만 대주주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주총 결과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도 이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 본사 사무실 활용을 위한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대웅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와 함께 오송공장 등의 태양광 설비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 목적에 넣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은 바뀐 제도에 맞춰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실질적인 주주 이익 환원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라며 "각 사가 내놓은 신사업 전략과 경영진 개편 결과가 향후 기업 가치 평가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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