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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퇴출'·적자 '2부행'...발등 불 떨어진 K바이오주
7월부터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바이오 30여 곳 사정권
시총·매출 문턱 높아져…'2부 리그' 강등 및 퇴출 가속화


금융당국이 동전주 퇴출과 코스닥 2개 리그 도입 등 상장 유지 조건을 대폭 강화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금융당국이 동전주 퇴출과 코스닥 2개 리그 도입 등 상장 유지 조건을 대폭 강화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닥 부실기업의 연명을 끊기 위해 금융당국의 강력한 정책이 발동됐다. 오는 7월부터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에 대한 퇴출 기준이 신설되고 코스닥이 성과에 따라 2개 시장으로 재편되는 등 상장 유지 조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실적 없이 기대감만으로 버텨온 상당수 바이오 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분위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위원회(금융위) 등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코스닥 시장을 시총 상위 우량주 중심의 1부와 혁신 기업 위주의 2부 등 2개 리그로 나누고 성과에 따라 자리를 바꾸는 승강제 개념을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동시에 성과가 미미한 기업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주가 부양 의지가 없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리스트를 공개해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동전주 퇴출 요건과 맞물려 주가 관리에 실패한 기업들을 사실상 시장 퇴출 기로에 몰아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시장 개편의 직격탄은 그간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들로 향하고 있다. 상장 후 5년간 부여되던 매출액 요건 유예기간이 종료된 기업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강화된 퇴출 기준과 리그 강등이라는 심리적 압박까지 더해지며 'K바이오'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7월 1일부터 코스닥 시장에 신설되는 주가 요건이 최대 분수령이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이상 1000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즉각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주가가 1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이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는 3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 문턱도 높아진다. 시가총액 기준은 현행 150억 원에서 오는 7월 200억 원으로 상향되며, 매출액 기준 역시 연 30억원에서 5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연구개발(R&D) 성과가 실제 매출이나 기술이전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적자 늪에 빠진 바이오주들은 당장 올해 실적부터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아울러 일반 주주 보호를 위해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 상장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는 자회사 상장을 핵심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한 기존 바이오 그룹사들의 경영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를 강제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도 시장의 혼란을 틈탄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상태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처벌하겠다"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대폭 증원하고 수사 권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주들도 주식병합이나 무상감자 등 고육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주가 방어에 안간힘을 쏟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등 근본적인 펀더멘탈이나 가치 증명 없이는 2부 리그 강등이나 상장 폐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의 이번 조치는 부실기업에 묶인 자금을 선순환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옥석 가리기"라며 "실질적인 임상 성과 없이 기대감만으로 버티던 기업들은 걸러지고, 진짜 실력을 갖춘 바이오텍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적자생존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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