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총파업 수순…창사 이래 2번째 파업 위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노조)이 오는 5월 총파업에 돌입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극대화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행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 결과, 93.1% 찬성률로 쟁의권 확보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재적 조합원 8만9874명 중 6만601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6만1456표, 반대 4563표를 던졌다.
이에 삼성전자 노조는 5월 총파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공투본은 "조합원이 부여한 쟁의권과 이번 투표 결과를 동력 삼아, 다음 달 23일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을 벌이는 과정에서 성과급 산정 기준과 관련해 이견을 보였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50% 기준 초과 성과를 경쟁사 수준 이상으로 보상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사측은 반도체 외 다른 사업부문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5월 총파업이 현실화된다면 2024년 7월에 이어 2년 만에 창사 이래 2번째 파업을 맞게 된다. 공투본이 제시한 총파업 기간은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18일이다. 파업 강도는 1차 총파업 때와 비교해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먼저 파업 참여 인원수가 늘어난다. 1차 총파업 때는 6000여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 찬성표를 던진 이들의 절반만 해도 3만명이 넘는다. 공투본 내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의 조합원은 6만5000명 수준이다. 대규모 인원의 파업 참여로 반도체 생산 시설 가동이 일부라도 중단될 경우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앞서 노조는 "(파업 때)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강제 전배나 해고 등 조합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 있을 시 그분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혀 '블랙리스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맞춰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사측 계획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돌파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내놓은 경영 포부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경쟁력 부족에 대해 반성하고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지켰다"며 "멈추지 않고 올해, 내년에도 지속해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총파업 전까지 노조와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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