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경북도가 발주한 수해 복구 공사 현장에서 자재 대금과 장비 임대료 등이 수개월째 지급되지 않아 지역 영세 상인들과 건설 기계 사업자들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북도 수자원관리과가 발주한 '문경시 금천 재해복구사업' 현장에서 유류비, 자재대, 장비 임대료 등 총 1억 4160여만 원이 미지급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은 2023년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문경시 동로면·영순면 일대 금천 유역을 복구하기 위해 추진된 공공사업이다. 공사 기간만 900일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현장에 물자를 공급한 지역 업체들은 정작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더팩트>가 입수한 미지급 내역에 따르면 피해는 예천군·문경시·안동시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다. 예천군의 한 주유소는 유류대금 2740만 원을 받지 못했고, 석축 공사 외주비 2550만 원, 골재 및 자재 대금 5990만 원이 미지급 상태다.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등 장비 임대료 체불액도 5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피해 업체 상당수가 개인사업자와 영세 상인들로, 생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 피해 상인은 "도에서 발주한 공사라 믿고 납품했는데 몇 달째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직원 월급은 물론 대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발주처인 경북도와 건설사업관리단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공공 공사의 경우 하도급 대금 지급 확인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말단까지 대금이 흘러가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을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시공사 측은 자금난을 이유로 들며 지급 지연을 인정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 사정이 어려워 일부 대금이 밀렸다"며 "오는 20일까지 체불금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 간 자금 문제로 지급이 지연되면서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 영세업체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재해복구 사업이 오히려 지역 상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주고 있다"며 "경북도의 신속한 현장 점검과 강제적인 대금 지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도 수자원관리과 담당자는 취재 당시 출장 중 부재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tk@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