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사퇴·사과' 촉구...충북경찰청, 구속영장 청구
[더팩트|여의도=김민지 기자] "이정현 위원장의 사퇴와 사과를 촉구한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지자체장 중 처음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불복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치밀하게 짜인 밀실 야합이자 각본에 의한 정치 공작"이라고 반발하며 컷오프 철회와 함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와 사과를 촉구했다.
전날 공천 탈락이 확정된 김 지사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당사 앞에는 20여 명의 지지자들이 미리 모여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김 지사는 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당사 안으로 들어왔다.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그는 준비해 온 입장문을 통해 "충북 도민의 뜻을 짓밟은 밀실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며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이번 컷오프 결정은 당헌·당규의 원칙을 파괴한 정치적 폭거이자 충북 도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자신이 컷오프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이 정한 컷오프 기준과 원칙에 단 하나도 해당 사항이 없다"며 "그럼에도 공관위는 충북지사 공천 신청자 4명에 대한 면접까지 마친 뒤 느닷없이 경선 원칙을 뒤집고 나를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컷오프 과정에 특정 인물이 내정돼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지사는 "공관위원장이 결정 일주일 전 이미 김수민 전 충북 정무부지사를 면담했고, 컷오프 직후에는 김 전 부지사에게 추가 공모 서류를 제출하라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또 "어젯밤 (김 전 부지사를) 만나 확인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납득할 만한 이유도, 설명도 없이 당일 통보식으로 이루어진 이런 일방적 결정을 두고 어느 누가 선당후사를 말할 수 있는가"라면서 "지방선거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현역 도지사를 이런 방식으로 배제하는 것은 당을 살리는 길이 아니라 당을 죽이는 길"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해당 책임을 물어 "이 위원장의 사퇴와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충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포함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이 일이 바로 잡히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는 예고성 발언도 했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김 지사는 '중대 결심이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 구체적인 설명 대신 "오늘 오후부터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단식 등을 말하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그런 것을 다 포함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금 이야기하기에는 섣부르다"면서도 "어떤 경우라도 선거에는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컷오프가 철회돼 경선에 참여한 뒤 패배하는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정치인에게 컷오프는 사실상 사형선고와 같고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일"이라며 "내 인생과 정치의 마지막을 컷오프로 끝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청탁금지법 위반, 수뢰후부정처사 혐의로 김영환 지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 의혹, 산막 뇌물 의혹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지 7개월여 만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6월 26일 지사 집무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에게 현금 500만원이 든 돈통부를 건네받은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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