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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저동초 동문 350여 명, 대구서 '울릉의 정' 나누다
저동초 총동문향우회, 대구서 화합 다져

14일 대구에서 열린 울릉 저동초 총동문향우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350여 명의 동문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총동문향우회
14일 대구에서 열린 울릉 저동초 총동문향우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350여 명의 동문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총동문향우회

[더팩트ㅣ대구=김성권 기자] 지난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관광호텔 대연회장 입구는 이른 시간부터 상기된 표정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섬마을 사투리가 복도를 가득 메웠다. 울릉도 저동항의 거친 파도를 견디며 자란 이들이, 이제는 머리 희끗한 중장년이 되어 '고향'이라는 이름 아래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행사장 안은 350여 명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단순히 밥 한 끼 나누는 모임이 아니었다. 80대 대선배인 6회 졸업생부터 손자뻘인 68회 졸업생까지, 반세기를 훌쩍 넘는 세월이 '저동초등학교'라는 공통분모로 하나가 됐다.

기수단이 입장하자 장내는 숙연함과 동시에 환호가 터져 나왔다. 대형 스크린에 비친 총동문향우회의 발자취 영상 속에는 가난했지만 눈물 나게 그리웠던 고향, 그리고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했던 저동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동문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도 잠시, 경과보고와 감사보고가 이어지며 조직의 탄탄한 내실을 증명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제9대 정환태 회장의 뒤를 잇는 제10대 이인수 회장(21회) 의 취임이었다. 전 수석감사로서 동문회의 살림을 살펴온 그는 만장일치 추대를 통해 새로운 수장으로 우뚝 섰다.

"동문 여러분의 열렬한 응원이 저를 이 자리에 세웠습니다. 앞으로 우리 향우회의 내실을 기하고, 전국 각지에 흩어진 동문들을 하나의 화합으로 묶는 데 제 모든 정성을 쏟겠습니다."

이 회장의 포부 섞인 취임사에 장내는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정병권(24회) 수석감사, 조순열(26회) 감사위원이 선임되며 새로운 집행부의 돛이 올랐다.

29회 졸업생들이 총동문향우회 현장에서 마련된 환갑 잔치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총동문향우회
29회 졸업생들이 총동문향우회 현장에서 마련된 환갑 잔치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총동문향우회

내빈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삼성전자 전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윤부근 직전 회장을 비롯해 남한권 울릉군수, 오창근 상임고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울릉도 현지에서 배를 타고 달려온 정지열 교장과 석훈 교감의 등장은 동문들에게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행사는 2부로 접어들며 절정에 달했다. 올해 환갑을 맞은 29회(1966년생) 동문들과 고희를 앞둔 20회(1957년생) 선배들을 위한 케이크 커팅식은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가슴에 달린 코사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격동의 세월을 살아낸 울릉인들에 대한 훈장이었다.

기수별 노래자랑이 시작되자 점잖던 중년 신사들도, 우아하던 여사님들도 왕년의 실력을 뽐내며 무대를 휘저었다. 대형 TV와 세탁기, 건조기 등 푸짐한 경품이 당첨될 때마다 터지는 탄성과 웃음소리는 행사장 밖까지 새어 나갔다.

가는세월이 아쉬운 듯 기수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총동문향우회
가는세월이 아쉬운 듯 기수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총동문향우회

2009년 창립 이후 전국 4개 지회와 16개 동기회를 갖춘 거대 조직으로 성장한 저동초 총동문향우회. 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들의 결속력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호텔 문을 나서는 동문들의 손에는 경품보다 값진 '추억'과 '자부심'이 쥐어져 있었다. 가난이 대물림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고향 울릉을 바라보며 이들은 다시 각자의 삶터로 흩어진다.

하지만 이들의 발걸음은 이미 다음 약속을 향하고 있다. 오는 10월 10일 포항 위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릴 '제10회 동문한마음체육대회'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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