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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성수도 예외 없다…시공사 수주 경쟁 '실종'
압구정3·4 단독 입찰 가능성…5구역만 현대 vs DL
성수1지구 GS건설과 수의계약 앞둬
치솟는 원자잿값에 공사비 안 맞으면 'NO'


구정 재건축의 경우 오는 5월 말 3·4·5구역이 일제히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이 중 5구역만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참여가 예상된다. 3구역은 현대건설, 4구역은 삼성물산만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 /더팩트 DB
구정 재건축의 경우 오는 5월 말 3·4·5구역이 일제히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이 중 5구역만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참여가 예상된다. 3구역은 현대건설, 4구역은 삼성물산만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 /더팩트 DB

[더팩트|황준익 기자] 올해 최대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서울 압구정동과 성수동에서의 수주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하지 않은 모습이다. 공사비 급등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면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재건축의 경우 오는 5월 말 3·4·5구역이 일제히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이 중 5구역만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참여가 예상된다. 3구역은 현대건설, 4구역은 삼성물산만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2구역 역시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입찰 가능성을 시사했던 삼성물산이 막판에 발을 뺐다.

압구정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3구역은 '압구정 현대'의 색이 가장 짙어 경쟁 후보로 거론되던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등이 현장설명회에 불참했다"며 "4구역은 2구역을 포기한 삼성물산이 적극적이라 타 건설사가 들어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성수1지구의 경우 지난달 20일 마감한 입찰에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지난 3일 2차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도 GS건설만 참여해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성수2지구는 지난해 11월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응찰로 마무리됐다. 성수4지구만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권 알짜 사업장도 수의계약 수순을 보인다. 서초 진흥아파트의 경우 지난 16일 마감한 2차 입찰에 1차와 마찬가지로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성수4지구만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사진은 성수4지구 전경. /대우건설
성수4지구만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사진은 성수4지구 전경. /대우건설

강남구 개포우성4차 역시 삼성물산만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현재 2차 입찰이 진행 중이지만 삼성물산의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강남구 대치쌍용1차도 두 차례 입찰에 삼성물산만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건설업계엔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실종됐다. 건설사들은 공사비 상승으로 경쟁 입찰에 따른 출혈 경쟁을 피하고 있다. 대신 수주 가능성이 크거나 사업성이 확실한 사업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와 사업성이 뛰어난 단지를 선별적으로 검토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으로 조합이 내세우는 조건도 까다롭다"고 말했다.

시공권 경쟁이 벌어지면 홍보비 등 큰 비용이 발생하는데 사업권을 따내지 못하면 손해다. 업계에선 한 건설사가 긴 시간 공을 들인 곳은 피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분석한다. 업계에선 "출혈 경쟁을 피하고자 건설사들이 물밑 작업을 통해 조합과 관계를 쌓는 이유"라고 분석한다.

건설사가 경쟁 없이 시공권을 따내면서 수의계약을 맺는 것이 조합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조합의 경우 아파트 브랜드가 중요한 상황에서 시공사 간 경쟁은 아파트 가치의 큰 상승을 불러온다. 반면 경쟁이 사라질수록 시공과 관련된 선택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고 공사비나 향후 공사 진행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한 재건축 조합장은 "조합은 당연히 많은 건설사가 와서 경쟁 입찰이 되는 게 좋지만 한 정비사업장에 특정 건설사가 공을 들이면 다른 건설사들이 발을 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과정에서 조합과 건설사 간 유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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