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인성교육·야간콘서트 결합…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 거점 기대

[더팩트 | 군위=정창구 기자] 수백 년 세월을 품은 대구 군위군 의흥향교가 문화와 철학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다시 깨어났다.
고즈넉한 향교 마당에 깃든 시간의 깊이가 이제는 체험과 교육, 공연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군위군은 이달부터 의흥향교에서 '의(義)롭게 발전하고 흥(興)하라!'를 주제로 한 2026년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조선 인종 때 창건된 의흥향교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도 창건 당시의 위패가 온전히 보존된 경상도 유일의 향교로 평가받는다.
수백 년 동안 이곳은 지역 유림들이 학문을 논하고 예를 배우며 제례를 이어온 정신적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제 의흥향교는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채 새로운 문화의 숨결을 받아들이며 변화의 길에 들어섰다.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된 이후 높아진 지역 위상에 맞춰 향교를 체류형 역사문화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사업은 세 가지 핵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이어진다.
먼저 '향(鄕)한 감성에 물들다' 프로그램은 향교의 역사와 위패 이야기를 따라가는 미션형 체험 콘텐츠다. 방문객들은 향교에 깃든 이야기와 전통을 따라가며 군위의 문화와 역사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된다.
특히 화본역과 영화 리틀포레스트 촬영지 등 군위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가족과 청소년 단체를 위한 당일 체험형과 1박 2일 숙박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의흥향교에서 만나는 꼬마 철학자'다. 대구시교육청 전통문화체험교육과 연계해 초·중학생들이 의(義)·예(禮)·신(信)·효(孝) 등 유교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향교에 남아 있는 사물재와 삼성재에 담긴 성찰의 정신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전통이 살아 있는 교육 현장으로 향교의 의미를 되살린다.
해가 저물면 의흥향교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은은한 달빛이 내려앉은 향교 마당에서는 '달빛소요 향교콘서트'가 열린다.
고즈넉한 전통 건축과 밤의 정취가 어우러진 가운데 공연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향교는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다.
군위군은 이번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통해 의흥향교를 단순한 문화재가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지이자 살아 있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고도환 의흥향교 전교는 "의흥향교는 경상도에서 창건 당시 위패가 보존된 매우 희귀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정적인 제례 공간을 넘어 교육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백 년을 지나 오늘에 이른 의흥향교. 시간의 층을 켜켜이 쌓아온 이곳에서 이제 과거와 현재, 전통과 문화가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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