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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빨간펜까지 등장…술렁였던 국힘 '절연 결의문'
원내 소수 정당, 지선 앞두고 존재감 총력
북한·중국 오가는 여객열차 6년 만에 운행


국민의힘이 9일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반대를 핵심으로 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박헌우 기자
국민의힘이 9일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반대를 핵심으로 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박헌우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빨간펜' 들고 결연했던 국힘 의총…'톤다운 절윤' 결론에 내부 반발

-국민의힘이 지난 9일 당 노선 전환을 논의할 의원총회를 열었는데 당시 분위기 어땠어?

-이번만큼은 어떻게든 노선 정리를 매듭짓겠다는 분위기였어. 송언석 원내대표가 시작부터 "시간이 많이 지체되더라도 모든 의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기탄없이 의견을 내달라"고 하면서 사실상 '끝장 토론'을 예고했거든.

-3시간 넘게 격론이 이어졌다면서?

-맞아. 초선과 중진 가릴 것 없이 너도나도 발언하면서 오후 내내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어. 약 3간쯤 지나니 의총장 안에서 '절윤'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작성 중이라는 얘기가 돌았고, 밖에 있던 취재진도 술렁였어. 오후 6시가 가까워질 즈음 유영하 의원이 연두색 파일을 들고 의총장 안에 들어갔고, 박수민 의원은 빨간펜을 들고 들어갔어. 결의문 문구를 막판에 손보는 분위기였지.

국민의힘의 뒤늦은 '노선 정리'가 실제 선거 판세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 당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송언석 원내대표. /박헌우 기자
국민의힘의 뒤늦은 '노선 정리'가 실제 선거 판세에 도움이 될지를 두고 당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송언석 원내대표. /박헌우 기자

-결국 '절윤' 내용이 담긴 결의문이 발표됐잖아. 평가는 어땠어?

-이제라도 다행이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결의 수위가 너무 약하다는 평가도 나왔어.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더팩트>에 "이미 윤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 들어가 있는데 그의 정치 복귀 요구에 반대한다는 결의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어떻게든 '톤다운'을 하려는 의중만 보이니 여러모로 아쉽다"고 평가했어.

-선거 뛰는 사람들 반응은 어때?

-수도권에 공천을 신청한 한 출마자는 <더팩트>에 "당이 당원들의 민심을 한참 잘못 짚고 있다"며 "장 대표를 지지하는 다수의 당원들에겐 절윤 기조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어. 반면 기초·광역의원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절윤 기조에 반대하는 강경 인사가 단체장 후보로 나올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해. 외연 확장과 지지층 반발 사이 당의 딜레마가 커질 거라는 전망 속에,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까지 겹치며 지도부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AI 선거 사무장'을 선보였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9일 해당 애플리케이션 시연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AI 선거 사무장'을 선보였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9일 해당 애플리케이션 시연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위기를 기회로…소수정당, 지선 앞두고 '고군분투'

-6·3 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직력과 인력 풀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원내 소수 정당에는 가혹한 선거라는 말이 많아. 최근 군소정당들이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는데.

-맞아. 지방선거 앞두고 소수 정당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어. 개혁신당은 IT 등 기술을 앞세워 '고효율 저비용' 선거를 구체화하고 있고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개혁진보4당은 정치개혁 의제를 전면에 내세워 여론전에 나서고 있어.

-AI 선거 사무장은 정확히 뭐야?

-AI가 직접 개혁신당 후보들의 유세 동선과 활동 기록을 관리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해. 지난 9일 처음 공개됐어. 후보가 활동 강도와 이동 수단, 종교시설 방문 여부 등을 설정하면 AI가 학교·공원·상권·대중교통 시설 같은 지역 주요 지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동선을 짜주는 방식이야. 실제로 어디를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도 함께 제시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이지. 위치 권한을 '항상 허용'으로 설정하도록 해 후보가 해당 장소를 실제 방문했는지도 GPS(위치정보시스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어.

개혁진보 4당(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의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남용희 기자
개혁진보 4당(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의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남용희 기자

-개혁진보4당은 어떤 방식의 여론전을 펼치고 있어?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으로 구성된 개혁진보4당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어. 이번 주 월요일부터 3~5인 중대선거구제 도입, 비례대표 정수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지. 이들은 13일 국회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3월이 민주주의 골든타임이며 정치개혁을 염원하는 국민 인내심의 마지노선"이라며 "물길 내지 못하면 2026년 지방선거는 고인물 잔치가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어.

-소수 정당이 자신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셈이네. 이런 시도가 실제 득표 등 현실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다.

북중 여객열차 운행 초기에는 외교관이나 사업 관계자 등 제한된 인원 위주로 이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관광객 왕래까지 확대될 경우 북한의 외화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9월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했던 모습. /뉴시스
북중 여객열차 운행 초기에는 외교관이나 사업 관계자 등 제한된 인원 위주로 이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관광객 왕래까지 확대될 경우 북한의 외화 확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9월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했던 모습. /뉴시스

◆막혔던 북중 철길 열렸다...6년 만 운행 재개된 북중 여객열차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열차가 6년 만에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며?

-맞아.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여객열차가 12일 운행이 재개됐어.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2020년 초 국경을 전면 봉쇄한 이후 약 6년 만이지. 그동안 단둥과 신의주 사이 화물열차는 2022년부터 다시 다녔지만 사람을 태우는 열차는 계속 중단돼 있었거든.

-구체적으로 열차는 어떻게 운행되는 거야?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K27 열차는 톈진과 선양 등을 거쳐 약 14시간 뒤 중국 접경 도시 단둥에 도착해. 여기서 평양행 객차 2량만 북한 기관차에 다시 연결돼 압록강을 건너 신의주로 들어간 뒤 평양까지 가는 방식이야. 반대로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K28 열차도 같은 방식으로 운행돼. 베이징 기준으로는 월·수·목·토요일 주 4회 운행되고, 단둥과 평양을 오가는 열차는 매일 운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어.

북·중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된 12일 중국 베이징역 플랫폼에 평양행 열차 K27편이 출발을 앞두고 정차해있다. 해당 여객열차는 단둥에 도착한 뒤 2량만 평양으로 가게 돼있어 나머지 차량에는 단둥행이라는 글자가 써있다. /뉴시스
북·중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된 12일 중국 베이징역 플랫폼에 평양행 열차 K27편이 출발을 앞두고 정차해있다. 해당 여객열차는 단둥에 도착한 뒤 2량만 평양으로 가게 돼있어 나머지 차량에는 단둥행이라는 글자가 써있다. /뉴시스

-여객열차 재개가 상징하는 의미는 꽤 클 것 같은데.

-맞아. 북중 간 인적 교류가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신호로 해석돼. 단둥 상인들이 무역 확대를 기대하고 있고, 여행사들도 북한 관광 상품 준비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나와. 코로나19 이전에는 북한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이었기 때문에 관광 재개 가능성도 함께 거론돼. 또 다음 달로 예상되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쥐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있어. 북러 밀착 이후 다소 멀어졌던 북중 관계를 다시 관리하려는 의도도 읽히고. 실제로 중국 외교부도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어.

-다만 한편으로는 북한의 대중 의존도가 더 커질 수도 있겠는걸.

-맞아. 북중 경제 협력이 확대될수록 북한 경제가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이미 북한 교역의 대부분이 중국과 이뤄지고 있고, 관광도 중국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거든. 이에 여객열차 재개가 북한 경제 회복의 신호로 볼 수도 있지만, 대중 의존도를 더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와.

-여러 메시지가 담긴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겠네.

-겉으로 보면 단순히 국제 열차 운행이 다시 시작된 사안이지만, 그 배경에는 북중 관계 복원, 관광과 교역 확대, 중국의 한반도 영향력 과시, 북한 경제 구조 변화 같은 여러 요소가 얽혀 있어. 이번 열차 재개를 북중 관계가 다시 전략적 협력 국면으로 들어가는 신호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아.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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