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일반투자자 청약·25일 상장 예정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패스는 외국인을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회사다. '한국의 구글'을 꿈꾼다"
외국인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 한패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내 체류 외국인 중심 플랫폼을 넘어 국경을 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한패스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참석, 최근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IPO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분위기가 현장에서 감지됐다.
2017년 설립된 한패스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월렛, 결제, 생활 서비스를 결합한 외국인 특화 금융 플랫폼 기업이다.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교통, 커머스, 구인구직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구조다.
현재 한패스는 50개 이상 글로벌 MTO(Money Transfer Operator) 네트워크와 200여 개국 송금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글로벌 정산 네트워크와 다국어 고객 지원 체계를 기반으로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는 18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제공하는 송금 수취 방식도 다양하다. 계좌이체는 물론 '캐시픽업'과 '캐시 딜리버리'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캐시픽업은 해외 은행 계좌 없이 수취인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방식이다. 캐시 딜리버리는 현지 파트너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구조다.
이날 한패스는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 중심에 '대한외국인'이 자리하고 있다며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278만명에 이르는 시대지만 한패스가 바라보는 시장은 더 넓다. 발표를 맡은 신지현 한패스 최고브랜드관리자(CBO)는 "목표 시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아니라 전 세계 타국 체류 외국인 3억명"이라고 강조했다.
신지현 CBO는 최근 정책 환경도 성장 기회로 꼽았다. 그는 "최근 이재명 정부가 관광산업을 국가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 목표를 제시했다"며 "정책 환경과 글로벌 관광 수요 회복 흐름 속에서 방한 외국인 시장 역시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인력 비중이 높은 점도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한패스 직원 약 300명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신지현 CBO는 "현지 스탭들이 국가별 니즈를 직접 파악하고 이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개발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짧은 근속연수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CBO는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41년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력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라며 "2024년에는 직원 수가 두 배가량 확대됐다. 인력 이탈이 아니라 성장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패스는 최근 몇 년간 빠른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수익은 2022년 210억원에서 2023년 290억원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552억원까지 확대됐다. 2025년 3분기 기준 영업수익도 46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영업이익은 2022년 약 7억원에서 2023년 21억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51억원까지 확대됐다. 2025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도 약 56억원 수준이다.
다만 순이익 흐름에는 변동성이 있었다. 2022년 17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약 90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후 2024년 44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순이익은 약 39억원이다. 홍성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선 손실에 대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며 "실질적인 사업 구조와는 다른 회계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가 산정 방식과 관련한 시장의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패스가 비교기업(피어그룹)으로 갤럭시아머니트리, 더즌, 핑거를 선정한 것과 관련해 일부에서 B2C 기업이 B2B 기업과 비교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국내 증시에 B2C 매출 비중이 100%인 핀테크 상장사가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B2C 기업과 비교했다면 공모가가 더 높아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교기업 선정으로 공모가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증권신고서에 게재된 과거 김경훈 대표 및 대표 측 회사들과의 자금 거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정수 한패스 경영기획실 이사는 "해외송금 사업 특성상 선예치금이 필요한 프리펀딩(prefunding) 구조 때문에 단기 자금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시된 금액은 거래 총액 기준으로 일시에 이뤄진 거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해당 자금 구조 문제가 모두 해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패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일본·호주 자회사 유상증자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타법인 인수 △정보보안 및 서비스 인프라 강화 △플랫폼 사업 확장 및 마케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패스 공모 규모는 총 110만주(10.40%)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7000원~1만9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약 187억~209억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057만2000주로,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797억2400만~2008억6800만원 수준이다. 일반 청약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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