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한동훈 출마설에 국힘 후보 가세, 3자대결 구도?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 북구갑'이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의 18개 지역구 중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현역 지역구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상징성이 큰 승부처다.
정치권 일각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갑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될 지역구다. 부산 지역 출마 경험이 있는 장예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럴 경우 원내 입성을 노리는 대형 정치인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 조국 vs 한동훈, 과거 '롯데 자이언츠' 두고 신경전…'악연' 빅매치 재현되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부산 북구갑에서의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의 맞대결이다.
조 대표는 부산 태생으로 조국혁신당의 신당 창당을 선언한 곳이 부산이라는 점에서 인연이 깊다. 조 대표는 지난 2024년 2월 13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에서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아 8개월간 복역하다가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된 바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등 변수로 한 전 대표의 부산 출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검사 시절 인연과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는 점도 부산 지역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전 대표는 2007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부산지검에서 근무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6월에는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실제 부산에서 맞붙을 경우 과거 윤석열 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악연이 선거 구도로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한 전 대표와의 '피해자 대 가해자' 대결 구도를 부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 역시 선거 승리 시 보수 진영의 재편과 민주당 지역구 탈환이라는 상징성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다.

한 전 대표는 조 대표와 지난 2024년 부산 민심을 두고 한 차례 맞붙은 적 있다. 한 전 대표가 당시 롯데 자이언츠 팬임을 드러내며 부산 지역에 애정을 드러냈는데, 조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산 민심이 흉흉해지니 난데없이 한동훈이 자이언츠 팬을 참칭한다. 칵 쎄리 마!"고 저격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2007~2009년과 2020년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기 때문에 짧은 인사말에서 몇 줄로 축약해서 세세히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부산에서의 좋은 추억들이 많다"며 한 전 대표가 지난 2008년 부산지검 근무 당시 사직구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주황색 비닐봉지에 바람을 넣어 머리 위에 쓴 한 전 대표의 모습이 담겼다.
◆野, 韓 견제 위해 '친장동혁계' 장예찬 투입?…3자 구도 가능성도
한 전 대표가 실제 출마에 나설 경우, 국민의힘이 별도 후보를 공천하면서 보수표가 분산되는 3자 구도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한 전 대표를 견제할 카드로 거론된다. 장 부원장은 현 장동혁 지도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사인 데다 부산 태생으로 지역 기반이 있는 인사로 알려졌다. 장 부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경험이 있고, 장동혁 체제와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또 한 전 대표 측을 향한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조 대표는 현재 수도권이 어려운 상황인데 부산과는 연고도 있어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한 전 대표 역시 검사 시절 인연도 있고 롯데 자이언츠 팬이기도 해서 대구보다는 부산과 연고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을 떨어뜨리기 위한 카드로 장 부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밌는 삼각구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런 구도가 현실화할 경우 결과적으로 진보 진영에 유리한 판을 깔아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가 동시에 출마할 경우 보수표가 불가피하게 갈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흥행 성공 시나리오'일뿐 시각도…"북갑은 지역 연고 중요"
여전히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는 조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부산에서 도전장을 내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산 북구갑은 특히 지역 연고의 중요성이 큰 지역인 만큼, 현역 지역구 의원이었던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흐름을 막을 수 있을 만한 대항마가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에선 해당 지역구 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를 위해 지역 곳곳을 닦으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부산도 서울처럼 강남, 강북 같은 개념이 있는데 해운대 같은 관광지는 강남형인 반면 북구는 전형적인 강북형"이라면서 "(선거가)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 국민의힘 입장에선 북구갑 보선 결과가 부산시장 선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재수 바람'을 초반부터 차단할 수 있는 인물을 투입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해서 패배하게 되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출마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조 대표와 한 전 대표는 모두 현재까지 구체적인 선거 출마 지역을 확정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지난 3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에 출연해 "(출마는) 분명하다"면서도 "저의 거취는 4월 초순 정도에 결정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같은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재보선 출마에 대해 "출마는 부수적 문제"라며 확답을 피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