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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월드컵 8강 기원 '히말라야 원정대' 발대식, 30분 만에 중단 '초유 사태'
JTBC 5월 방영 목표 '히말라야에서 기원하다' 제작 과정서 갈등
원정대 측 "3일 전 편성 취소 통보…항공권·숙소 준비 끝난 상황"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비전Q 프로덕션 사옥에서 진행되던 '히말라야 원정대' 발대식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서예원 기자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비전Q 프로덕션 사옥에서 진행되던 '히말라야 원정대' 발대식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을 기원하는 '히말라야 원정대' 프로젝트가 발대식 현장에서 돌연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행사가 시작된 지 불과 30분 만에 중단되면서 준비 과정 전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비전Q 프로덕션 사옥에서 진행되던 '히말라야 원정대' 발대식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행사에는 취재진과 관계자 등 6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내부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행사는 결국 중단됐다. 이미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까지 진행한 뒤였다는 점에서 현장의 혼란은 더욱 컸다.

행사 중단 이후 기자회견은 진행되지 않았고, 현장에 있던 취재진 역시 취재를 중단한 채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방송 제작 관련 행사에서 발대식이 현장에서 돌연 취소되는 일은 이례적인 일로, 준비 과정의 부실함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악인 엄홍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참여하는 대형 기획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개그맨 김병만, 전 축구 국가대표 이동국을 비롯해 배우 예지원, 정유미, 이태환, 가수 유빈, 방송인 안현모, 모델 박해린 등이 원정대원으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또 배우 이덕화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가수 김상희가 후원회장을 맡아 전미경 최유나 소명 현당 등 후배 가수, 그리고 문화·연예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원정대 측은 JTBC의 방송 편성 '돌연 취소 문제'로 사태가 촉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이준훈 단장은
원정대 측은 JTBC의 방송 편성 '돌연 취소 문제'로 사태가 촉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이준훈 단장은 "발대식을 불과 3일 앞두고 방송사 측이 편성 취소를 통보했다"며 "출연자들에게도 발대식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는 연락을 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강일홍 기자

'히말라야 원정대'는 당초 JTBC가 기획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히말라야에서 기원하다'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프로그램은 60분 분량 6부작으로 제작돼 5월 방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과 체육인으로 구성된 원정대가 히말라야에 올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월드컵 8강 진출을 기원하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었다.

원정대는 히말라야의 고봉인 칸첸중가 베이스캠프를 목표로 원정을 준비해 왔으며,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축구협회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기관의 후원이 포함된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이번 파행은 단순한 제작 갈등을 넘어 행정·기획 과정 전반의 책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정대 측은 JTBC의 방송 편성 '돌연 취소 문제'로 사태가 촉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이준훈 단장은 "발대식을 불과 3일 앞두고 방송사 측이 편성 취소를 통보했다"며 "출연자들에게도 발대식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는 연락을 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원정을 위한 항공권과 숙소 등 대부분의 준비가 이미 진행된 상황이었다"며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편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원정대 측은 JTBC의 방송 편성 '돌연 취소 문제'로 사태가 촉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이준훈 단장은

하지만 방송 제작 현장에서는 단순히 방송 편성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발대식 직전까지 행사가 강행된 점, 출연진과 취재진이 이미 현장에 모인 상황에서야 행사가 취소된 점 등을 고려하면 사전에 갈등을 조율하지 못한 기획 단계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도 내부 조율과 의사결정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특히 방송사와 제작진, 프로젝트 주관 측 사이의 역할과 책임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가 추진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방송 편성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대식부터 진행한 것 자체가 무리한 일정 강행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프로젝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진행됐던 KBS 특집 "히말라야 아일랜드피크 등정기' 이후 약 20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월드컵 기원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당시 프로그램에서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행사가 진행됐고, 이후 한국 축구는 월드컵 4강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히말라야 원정대' 프로젝트는 시작도 하기 전에 혼란을 드러내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방송 편성과 제작 과정에서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행사 현장에서 벌어진 이번 파행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대형 프로젝트를 둘러싼 방송 제작 구조와 책임 체계의 허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JTBC는 올림픽 월드컵 독점 중계로 떠안은 부실 수익구조와 함께 또 한번 방송사 명성에 흠집을 내는 난감한 상황에 내몰렸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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